국민의힘 18일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확정본선 전략 두 축…개발 성과에 민생 재부각사법 리스크·당 지지율 열세는 부담으로 작용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혈투 예상
  • ▲ 오세훈 서울시장 ⓒ뉴데일리DB
    ▲ 오세훈 서울시장 ⓒ뉴데일리DB
    국민의힘이 18일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확정하면서 서울시장 선거는 본격적인 본선 구도로 재편됐다.

    지도부와의 갈등과 후보 등록 보이콧 등 경선 과정에서의 잡음에도 국민의힘은 결국 서울에서 현역 시장 카드를 택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당 후보로 확정되며 보수 진영의 구심점으로 다시 선 오 시장이 정원오 후보의 상승세에 맞서 서울 수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 ▲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박수민 의원(왼쪽부터), 윤희숙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후보 제2차 TV 토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박수민 의원(왼쪽부터), 윤희숙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후보 제2차 TV 토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결국 오세훈으로 수렴한 국힘…지지율 열세 속 반전 돌파구 찾을까

    이번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은 최종 결과만 놓고 보면 현역 시장에 대한 무난한 재신임처럼 보이지만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오세훈 시장은 3월 초 곧바로 후보 등록에 나서지 않고 당 지도부를 향해 노선 변화와 보수 재정비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특히 '절윤'과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촉구하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수도권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분명한 변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의원 전원 명의의 의원총회 결의문이 나오는 등 당내 움직임도 있었지만 지도부는 그 이상 나아가지 않았다. 오 시장 측도 "지도부의 실천을 확인하겠다"며 곧바로 후보 등록에 나서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후보 접수 시간을 연장한 데 이어 추가 공모와 재재공모까지 거치며 경선 일정을 조정해야만 했다.

    경선이 본격화한 뒤에는 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이 오 시장을 향해 확장성 부족, 쇄신 메시지의 진정성, 당 노선 문제 등을 잇달아 파고들었다. 하지만 공세가 이어질수록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이슈인 주택 공급과 시정 운영 경험, 본선 경쟁력 문제가 다시 전면에 부상했고 이는 오히려 현직 시장인 오세훈에게 유리한 구도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토론이 진행될수록 논쟁의 축은 '누가 민주당 후보와 맞붙어 서울을 지킬 수 있느냐' 쪽으로 이동했다. 국민의힘 2차 비전토론회에서도 세 후보 모두 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직접 겨냥하며 본선 경쟁력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같은 시기 진행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토론이 오히려 오 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원오 후보를 향해 같은 당 주자들이 잇달아 검증 공세를 펴면서 공약의 현실성과 준비도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져 오히려 현직 시장인 오세훈의 시정 경험과 정책 대응력이 비교되는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다른 주자들의 견제가 오히려 오 시장의 비교우위를 재확인하는 효과를 냈고 국민의힘이 결국 오세훈 카드로 수렴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월 서울시청 서울갤러리에서 '다시, 강북전성시대 2.0' 기자설명회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월 서울시청 서울갤러리에서 '다시, 강북전성시대 2.0' 기자설명회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오세훈 본선 전략의 두 축…개발 성과에 민생 재부각

    본선에서 오 시장이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은 비교적 분명하다.

    현대 GBC·잠실 MICE 등 굵직한 사업들이 하나둘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오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단순히 청사진을 제시하는 후보가 아니라 이미 판을 짜고 움직여온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수 있게 됐다. 2031년까지 31만호 공급 계획, '강북 전성시대' 구상 같은 재개발·재건축, 교통과 같은 서울시 핵심 의제도 여전히 오 시장 쪽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이어진 민생 현장 행보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 오 시장은 3월 말 동대문구 음식점을 찾아 소상공인 애로를 들었고 4월 초에는 쌍리단길 상권과 신중앙시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그간 '동행특별시'라는 기조 아래 취약계층·소상공인·돌봄 정책을 핵심 축으로 내세워온 흐름을 다시 전면화하는 성격이 짙다. 실제로 최근 서울시는 소상공인 지원과 아이돌봄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동행' 키워드를 재강조하고 있다. 본선 국면에서 오 시장은 개발 성과에 더해 생활경제와 돌봄, 약자 지원까지 함께 챙기는 현직 시장의 이미지를 묶어낼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정원오 후보 쪽은 본선으로 갈수록 검증 부담이 한층 커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도 같은 당 주자들이 정 후보의 공약 현실성과 정책 준비도를 문제 삼았고 칸쿤 출장 의혹이나 고액 후원자 특혜 의혹 등 논란성 사안들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내 경쟁 국면에서는 공세 수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지만 본선에 들어서면 이미 불거진 이슈들이 다시 소환돼 더 직접적이고 엄격한 검증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선거전이 본격화할수록 새로운 의혹이나 쟁점이 추가로 불거질 여지도 있다. 

    결국 오 시장 입장에선 자신이 쌓아온 시정 성과와 '동행' 이미지를 앞세우는 동시에 정 후보를 둘러싼 검증 이슈가 확대되는 흐름까지 본선 구도에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1월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시스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1월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시스
    ◆ 시정 책임론·사법 리스크·당 열세…오세훈 본선의 3중 부담

    다만 오 시장에게는 본선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경선에선 현역 프리미엄이 강점으로 작용했지만 본선에 들어서면 그 프리미엄은 곧바로 책임론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한강버스와 세운지구 재개발, 광화문 감사의정원처럼 이미 논란을 낳았던 사업들은 민주당의 공세가 본격화할수록 다시 검증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오 시장이 성과로 내세우는 공급·개발 정책 역시 추진력만이 아니라 절차와 실효성, 시민 체감도를 놓고 보다 직접적인 평가를 받게 될 수밖에 없다.

    개인적 사법 리스크도 부담 요인이다. 오 시장은 명태균 관련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법원은 6·3 지방선거 전 재판 일정을 멈추거나 선고기일을 선거 전으로 잡아달라는 오 시장 측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선거 기간에도 법정 출석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거운동 기간 시정 성과보다 재판 일정과 법정 공방이 전면에 부각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오 시장으로선 선거 프레임이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오 시장 앞에 놓인 가장 큰 부담은 녹록지 않은 판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후보가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는 결과도 나오면서 서울시 본선이 국민의힘에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는 국민의힘의 낮은 당 지지율과 내부 혼선이 함께 지목된다. 당 안팎에선 국민의힘이 박스권 지지율에 갇힌 채 좀처럼 반전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절윤 논쟁과 공천 파동, 지도부 엇박자까지 겹치며 수도권 선거를 치를 동력이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내부에선 서울 지지율이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는 위기감까지 공개적으로 분출된 바 있다. 서울시장 후보 개인 경쟁력과 별개로 당 자체의 체급이 약해져 있다는 불안감이 퍼져 있는 셈이다.

    반면 정원오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명픽' 후보로 불리며 여권 지지층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결국 오 시장에게는 낮은 당 지지율과 지도부 혼란을 넘어설 개인 경쟁력, 여기에 중도층까지 설득할 외연 확장이 함께 요구되는 국면이다.

    다만 선거일이 임박할 수록 오 시장에 대한 지지 결집이 강해질 가능성은 남아있다. 실제 보수 진영에선 오세훈 시장 개인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서울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위기감이 확산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를 여당의 권력 집중을 견제할 마지막 상징 전선으로 보는 시각이 깔려 있다"며 "다른 지역은 몰라도 서울은 내줄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까지 여당이 가져갈 경우 국회에 이어 지방권력 지형까지 한쪽으로 더 기울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보수층 내부에선 '견제 심리'가 결집의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