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RDIF, 스푸트니크Ⅴ 백신 생산-공급계획… 질병청 "동향 파악은 하고 있다"
  • ▲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연구소가 만든 우한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 V'.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연구소가 만든 우한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 V'.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 국부펀드(RDIF)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우한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의 생산 및 공급 계획을 밝히면서 "12월부터 한국에서도 백신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한국 방역당국은 20일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에 따르면, RDIF는 19일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연구소가 지난 8월 개발한 우한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를 올 12월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 2021년 1월부터 세계 각국에 수억 회분(Dose)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신 공급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대량생산 능력”이라며 “12월부터 한국, 인도, 브라질, 중국, 그 외의 여러 나라들에서 백신을 생산하기로 했다”고 RDIF는 밝혔다.

    “지금까지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량은 1억2000만 회분을 넘어섰다”고 밝힌 RDIF는 “생산한 백신 가운데 2억 회분을 중남미의 협력국가인 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페루 등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DIF는 ‘스푸트니크V’를 다른 나라에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인증과 관련해서도 “지금까지 1만6000여명이 백신을 사용했지만 높은 효능을 보였고 부작용은 없었다”면서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 방역당국은 “그런 내용을 모른다”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러시아 측이) 국내에서 (우한코로나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부분과 관련해 당국에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 아직 없다”며 “동향 파악은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일단 우리나라도 백신 도입 및 확보와 관련해 태스크포스와 전문가들이 나름의 기준을 갖고 여러 상황을 검토 중”이라며 “(도입할 백신과 관련해서) 임상 3상 결과 등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해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는 ‘스푸트니크V’ 백신의 3상을 거치지 않고 승인을 해줬다. 국민들이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뒤부터 3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 때문에 러시아제 백신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