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영업정지로 죽어나는데, 대통령님 이래도 되나요"… 靑 게시판에 비판 청원
-
- ▲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당일 현장에 있던 주요인사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지난 11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의 임명식이 열렸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직접 센터를 방문해 정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당시 현장에는 근무 중이던 직원 수십 명이 모여 박수를 보냈다.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서로 일정한 간격을 두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사진을 찍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소상공인은 영업정지해서 다 죽어가"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틀 뒤인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내로남불) 소상공인은 위험하다고 영업정지해서 다 죽어가는데... 중대본 중수본 방문한 대통령님!!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밀접해서 모여도 되나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청원인은 정 청장 임명장 수여식을 언급하면서 "(방역) 명령을 실천하고 있는 중에 손님도 없는 상황에서 영업정지당해 다 죽어가는데 공무원들이 빼곡히 서서 사진촬영하는 장면을 소상공인은 어떠한 심정으로 바라봐야 하느냐"고 토로했다.청원인은 이어 "소상공인은 지금 피 말라 죽어가고 있다"며 "공무원의 업무는 코로나19 방역이고 잘하면 칭찬받겠지만, 반대편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제와 가정파탄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글은 15일 오후 4시 기준 11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
-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정은경은 사과, 文·청와대는 침묵논란이 확산하자 정 청장은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지적하신 것처럼 자영업자들께서 그런 장면을 보고 고통과 괴리감을 느끼셨다는 것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조금 더 자중하고, 방역수칙 준수 등에서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그러나 행사를 주최한 청와대나 문 대통령은 다음날까지도 한마디 유감표명 없이 침묵했다. 특히 행사 기획자인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오히려 "권위를 낮출수록, 형식을 버릴수록, 의례를 간소화할수록 권위가 더해지고 형식이 공감을 얻으며 의례는 감동을 준다"며 "정은경 청장의 임명장 수여식이 그러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자화자찬했다.야권에서는 정 청장 임명식 논란에 비판을 가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임명장 수여식 사진을 띄우고 "100여 명의 사람이 밀접접촉한 상태로 있다"며 "시민들은 결혼을 미루고 교회를 못 가고 가게에 손님을 못 받아도 묵묵히 정부의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는데 대통령이 스스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위반하면서 행사를 진행했다. 이게 정상이냐"고 지적했다."탁현민에 벌금 300만원 부과해야"이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임명식을 기획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에게 규정대로 300만원 벌금을 부과해야지 않겠나"라고 정세균 총리에게 질의했다. 이에 정 총리는 "따져보겠다"고 답변했다.국민의힘 관계자는 15일 "국민들께는 50명 모이지도 말라며 결혼식도 못하게 하고, 교회도 못가게 하고, 장사도 못하게 해놓고, 100명이나 다닥다닥 붙여놓고 저런 행태를 벌이다니 대통령께서는 도대체 무얼 축하하고픈 것인가?"라며 "온가족이 실업자가 됐고, 빚쟁이가 됐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까지 불사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