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기동, 마포에 각 1채… "월세 몸소 실천" 주장했지만, 알고 보니 총선 출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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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부동산 사태와 관련해 "나도 월세를 산다"고 주장했지만, 그가 서울 2주택자란 사실이 알려져 여론이 악화했다.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7월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에 따르면 윤 의원은 자신 명의로 서울 종로구 구기동 연립주택(3억8600만원)과 마포구 공덕동 오피스텔(약 1억9000만원)을 보유했다. 총재산은 13억7219만원이다.발단은 윤 의원의 2일 페이스북 글이었다. 윤 의원은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임대차 3법이 전세제도를 소멸시킬 것"이라는 발언을 비판하며 "전세제도가 소멸되는 것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계신다. 이분들의 의식수준이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비판을 제기했다.윤 의원은 "전세제도는 소득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운명을 지닌 제도다. 국민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이 다가오며,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며 전세는 사라지고 월세로 전환되는 과정이 "매우 정상"이라고도 주장했다.누리꾼 "서민 월세 부담 알기는 아느냐" 분노이 같은 윤 의원의 발언에 누리꾼은 "세상 물정을 모른다" "서민의 월세 부담을 알긴 아느냐" "당신부터 집 팔고 월세 살아라"라고 질타해 역풍이 불었다.한 누리꾼이 댓글로 "본인은 월세 살고 계신가요"라고 묻자, 윤 의원은 논란에 기름을 붓는 격의 답을 내놨다. 그는 "많은 분이 제게 월세를 살아보라고 충고하셨다. 월세 체험을 해보라는 충고 감사하다"면서 "저는 집을 투기나 투자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아파트 투기 없이 30년 넘게 북한산자락의 연립주택에서 실거주 목적으로 살아왔다. 지금은 월세도 살고 있다. 월세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다.그러나 윤 의원이 산다고 말한 월세는 지역구인 정읍에 있으며, 윤 의원의 가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면적 59㎡(17.8평) 규모인 이 집은 윤 의원이 총선 출마 전 주소 이전을 위해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50만원 수준으로 장기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한 누리꾼은 윤 의원 페이스북에 댓글로 "10억원이 넘는 자산을 가진 사람이 국회의원 하면서 50만원짜리 월세 사는 거랑 비정규직·취준생·소외계층 등이 월세 사는 거랑 같다고 생각하나? 그걸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해명이랍시며 얘기하는 건 진짜…"라고 비난했다.박원순엔 "미투 처리의 전범 보여줘" 구설윤 의원이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13일 "고인(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죽음으로 당신이 그리던 미투 처리 전범(典範)을 몸소 실천했다"고 페이스북에 적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윤 의원은 서울시 관료 출신으로 박 전 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했다. 21대 총선에서 전북 정읍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이다.'부동산 사태'로 여권이 비상시국인 와중에 윤 의원의 발언이 또 논란이 되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싸늘한 반응이 나왔다.박주민 의원은 3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윤 의원을 향해 "국민 감정선과 눈높이를 좀 못 읽은 것 같다"며 "표현이나 이런 부분에서는 조금 신중하게 했으면 좋았을 터라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고 쓴소리를 했다.당내 중진인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1대 국회에서는 넘치는 의원들이 많아서인지 개원 초기인 요즘이 마치 개원 말기가 된 것처럼 어수선하다"며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선인 윤 의원을 향한 충고로 풀이됐다.주호영 "월세 사는 사람들 고통 제대로 아나"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우리 당 윤희숙 의원이 (전월세 관련 3법의) 내용상 문제점을 적절히 지적했고, 절차상 문제도 아프게 지적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고 반성하거나 향후에 제대로 하겠다는 그런 다짐이나 변명도 없이 메신저 개인을 공격하는 아주 치졸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주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 모 의원(윤준병)은 월세를 얼마나 살아보고 월세 사는 사람들의 고통과 어려움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나 이런 얘기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김현아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의원을 향해 "시장에 대해 굉장히 한가롭게 생각한다"며 "현재 전세 제도와 월세 제도, 두 가지의 장점으로만 봤을 때는 한국에서 월세 제도를 선호할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