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 WFM 대표이사, 23일 조범동 8차 재판 증인 출석… 코링크PE 실소유주, 정경심 자문료 논란 증언
  • ▲ '사모펀드 비리' 등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7·구속)씨가 '코링크PE 실소유주'라는 취지의 증언이 23일 재판에서 또 나왔다. ⓒ정상윤 기자
    ▲ '사모펀드 비리' 등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7·구속)씨가 '코링크PE 실소유주'라는 취지의 증언이 23일 재판에서 또 나왔다. ⓒ정상윤 기자
    "WFM과 경영권 매매 계약서에 합의한 사람인 조범동이 코링크PE의 실제 사주라고 인식했다." "정경심(58·구속)씨는 실제 WFM에서 컨설팅을 했지만, 당시 민정수석 부인이 왜 WFM에 나와 있는지 의문이었다."

    '사모펀드 비리' 등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7·구속) 씨가 '코링크PE 실소유주'라는 취지의 증언이다. 김모 더블유에프엠(WFM) 대표이사는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소병석) 심리로 열린 조씨의 8차 공판기일에서 이같이 말했다. WFM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사모펀드 운용사·코링크PE)가 인수한 업체다. 조씨는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다.

    "조범동 '조국이 내년까지 시끄러운 일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해"

    WFM은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씨에게 2018년12월~2019년6월 매월 200만원씩 총 1400만원의 영어 자문료를 줬다는 업체다. WFM은 당초 영어교육 업체였다. 그러다 코링크PE가 다른 회사와의 우회상장을 위해 2017년 가을 WFM을 인수하면서 2차전지 업체로 바꼈다. 이후 2018년 8월께 코링크PE가 돈을 빌리는 것처럼 가장, 조씨가 WFM 자금 13억원을 횡령했다는 것이 검찰 측 시각이다. 검찰은 조씨가 13억원 중 10억원을 정경심 씨 남매의 투자금 반환에 사용했다고 본다.

    우선 김모 WFM 대표이사는 조씨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검찰 측 주신문 과정에서 "조범동이 2017년 9월께 자신이 (코링크PE의) 실제 대표고 이모 코링크PE 대표는 '도와주는 사람'이라고만 했다"고 했다. 이어 "저희 WFM이 경영권 매매 계약을 8차례 가량 수정하며 금액·기간이 변경되고 연장되며 그런 계약서를 산정했는데, 실제 (그 계약서 내용을) 결정하는 사람이 조범동이었다"며 "계약서 관련해 이모 코링크PE 대표와 이모 익성 부사장이 관여한 사실은 없었다"고 답했다.

    김 대표이사는 이어 '조씨가 조국 전 장관을 언급하며 코링크PE 대표이사로 다른 사람을 선임했다'고 말했다. 그의 증언이다. "조범동이 (스스로 대표이사를) 못하는 이유에 대해 '집안에 어른이 계신데 내년까지는 시끄러운 일 하지 말라고 한다'고 했다. 집안 어른은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김 대표이사는 'WFM의 경영권을 양도한 뒤의 경영을 조범동이 맡았다'고도 했다.

    "정경심 교수가 WFM 자문 하긴 했다"

    또 WFM이 정씨와 영어고문계약을 체결했고, 정씨가 실제 컨설팅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 대표이사는 "조씨가 '조국 아내가 영문과 교수인데 만나보라'고 해서 미팅을 했다"며 "정씨가 실제로 컨설팅을 한 것은 맞는데 '괜히 민정수석 부인이 이런 곳에 나와서 나중에 문제가 생길텐데' 하면서 적절치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정씨가 받은 컨설팅료는 큰 금액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씨가 실제 회사에 나온 것은 한 두번이라는 다른 사람의 증언은 '그 사람의 생각인 것 같다'"며 정씨가 컨설팅을 했다고 반복했다. 

    이 같은 증언은 배모 WFM 전 재무이사의 증언과 배치된다. 배 전 재무이사는 지난 1월 6일 조씨의 2차 공판에서 "2018년 11월 1일 (WFM의) 매출액이 떨어지는 상황이었고, 자문위탁계약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고문료가 적절한지는 의문이었다"며 "정씨가 나온 건 한 두번 밖에 없던 것으로 기억해, 매달 이렇게 나가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