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 익성 연구소장 17일 '조범동 6차 공판' 증언… "조씨 지시로 정경심에 IMF 프리젠테이션"
  • ▲ '사모펀드 비리' 등 의혹을 받는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7·구속)씨의 6차 공판기일이 지난 17일 열렸다. ⓒ정상윤 기자
    ▲ '사모펀드 비리' 등 의혹을 받는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7·구속)씨의 6차 공판기일이 지난 17일 열렸다. ⓒ정상윤 기자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7·구속)씨와 익성 측 관계자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사모펀드 운용사·코링크PE)'를 함께 설립·운영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왔다. '조범동이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기존 증인들의 주장과 배치되는 이야기다. 지난 17일 조범동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모 익성 기술연구소장의 주장이다. 김 소장은 '조씨가 코링크PE의 투자처인 더블유에프엠(WFM)을 사실상 관리했다'고도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소병석)는 17일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조범동 씨의 6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김 소장은 이날 오후 증인으로 출석했다. 익성은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레드펀드가 투자한 회사다. 2017년 7월 2차전지 관련업체인 아이에프엠(IFM)을 설립하기도 했다. 김 소장은 2015년 7월부터 익성에서 일하고 있는 인물로, IFM에서도 음극재 연구를 위해 일했다.

    "코링크PE 관련 사안, 조범동과 익성이 함께 결정"

    김 소장은 검찰 측 주신문, 변호인 측 반대신문 과정에서 코링크PE 실소유주와 관련해 "이모 익성 부사장과 조범동씨가 항상 이야기를 나눴고 이슈가 생기면 내게 지시를 내렸다"고 답했다. 그는 코링크PE 설립과정을 모른다면서도 "제가 듣기로는 이모 익성 부사장, 조범동씨가 반반씩 출자했다고 이 부사장이 내게 말했다"고 했다.

    코링크PE와 익성 관계를 묻는 검찰 측 질문에는 "코링크가 (익성에) 지분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안다"고 했다. 변호인 측은 "2018년 9월 무렵 (둘 사이에서) 트러블이 생겼고 이후 이 부사장 쪽에서 다 철수하지 않았는가"라고 물었다. 익성이 사실상 코링크PE의 실소유주였다가 2018년 9월 무렵 코링크PE에서 철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이다. 

    김 소장은 "철수라는 단어 자체가 이상하다"며 "(이 부사장이) 초창기에만 자신이 50%의 지분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고 했고, 그 뒤에는 운영에 대해서 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범동씨가 익성과 함께 추진한 음극재 사업 관련 신문도 이뤄졌다. 김 소장은 재판부 질문에 '음극재 생산 라인 등과 관련된 사항을 이 부사장과 조씨가 같이 있는 자리에서 이 부사장의 지시를 받았다'고 답했다. 그는 "(음극재) 파일럿 라인과 관련해 익성에서 IFM으로 16억원 상당의 자금이, IFM에서 WFM으로 23억원 상당의 금액이 간 것을 조씨도 알고 있었다는 것인가"라는 재판부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조범동, WFM 사외이사 최종 선임 결정"

    김 소장은 "WFM 대부분의 업무지시 및 결정사항, 경비라던지 장비 구입 결정은 모두 조범동이 했다"며 "(WFM의) 사외이사 최종 선임 결정 건도 조씨가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WFM(2차전지업체)은 코링크PE가 투자한 회사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정경심(58·구속)씨에게 영어 자문료 명목으로 2018년 12월부터 7개월 동안 총 14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앞서 정씨 측은 2017년 7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루펀드에 약 14억원을 투자약정했다. 조씨는 같은해 10월 WFM을 인수했다. 조씨는 WFM 자금 약 10억원을 빼돌려 정경심(58·구속)씨에게 넘긴 혐의를 받는다.

    한편 김 소장은 "2017년 정경심씨와 정씨의 남동생이 코링크PE에 함께 투자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2017년 7월31일 조씨의 지시를 받고 정씨 남매에게 IFM의 음극재 사업 피피티(PPT)를 한 적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