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성 회장, 30일 재판에 증인 출석 "조범동, 민정수석 언급"… 익성-코링크PE '사업적 동반자' 주장 반복
-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설립 과정에서 조범동으로부터 (조국) 서울대 교수에게 자금이 들어온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은 바 없는가요.""조국 전 장관 부인 정경심 씨가 수시로 왔다갔다 해서 (조 전 장관으로부터) 들어온 돈으로 알았습니다."사모펀드비리 등 혐의로 기소된 조범동(37·구속) 씨 재판에서 나온 증언이다. 이모 익성 회장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소병석) 심리로 진행된 조씨의 9차 공판에서 재판부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조씨는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조 전 장관 일가는 2017년 코링크PE가 운용한 블루펀드에 14억원을 투자 약정했다. 코링크PE는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 씨가 실제로 소유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범동 씨 측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는 조씨가 아니라 익성'이라고 주장한다. 익성은 코링크PE에 자금을 빌려주고, 함께 음극재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고 알려진 자동차부품 회사다.익성 회장 "코링크PE는 내가 설립하지 않았다"이날 이 회장은 조씨 측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코링크PE 설립 경위'와 관련한 검찰의 질문에 "제주도 신라호텔의 카지노를 인수하기 위해 (조씨가) 설립했다고 안다"고 답했다. 코링크PE 설립에 익성 측이 관여한 사실도 없다고 부연했다."증인이 금융을 한번 해보자고 해서 코링크PE를 설립한 것 아닌가"라는 변호인 측 질문에도 "여담으로 말한 것 같은데, 코링크PE는 내가 설립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코링크PE와 익성 간 관계가 '사업적 동반자'라는 것이다.'조국 전 장관이 조범동 씨를 통해 차명투자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상 집사람이 투자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 데다, 당시 조 전 장관이 장관으로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조씨가 사업 관련해 조 전 장관의 민정수석 지위를 언급했고, (조 전 장관이) 공직자여서 직접 (투자를) 못하고 정씨를 통해 투자한다고 생각했는가"라는 검찰 질문에 "주위에서도 수시로 그런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재판부의 질문에 "특별한 근거 없이 정씨가 조 전 장관의 부인이기 때문에 정씨의 투자금이 조 전 장관 돈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조범동, 조국 '형'이라 불러… 민정수석 지위도 언급"조범동 씨가 조 전 장관을 '형'으로 부르는 등 조 전 장관 이야기를 자주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회장은 검찰의 주신문, 변호인 측 반대신문 과정에서 "2016~17년 조 전 장관을 형으로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형인지 사촌형인지는 물어보지는 않았다"며 "언론 보도 뒤 조씨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그러면서 정씨를 2017년 코링크PE 사무실에서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나가다가 웬 여자가 있었는데 직원이 조 전 장관 부인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재차 "그 외에 정씨가 다녀갔다고 직원들에게 들은 적 있는가"라고 묻자, 이 회장은 "자주 들었다"고 답했다. "그 후로 (정씨가) 투자했고, 투자를 회수하는 과정 등에서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는 말도 보탰다.이 회장은 조씨와 조 전 장관 간 친분을 믿고 코링크PE에 25억원을 담보 없이 빌려줬다고도 했다. 조범동 씨의 변호인은 "사업하는 사람이 차용증도 없이 25억원을 빌려주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재차 물었으나 이 회장은 "(2차전지 관련 소재인) 음극재 때문에 급하다며 2~3일 내에 돌려주겠다고 해서 믿고 빌려줬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