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하루 확진자 242명, 총 7755명…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 100명 육박… 지하철 집단감염 우려
  • ▲ 11일 0시 기준 확진자 242명이 추가 확인된 가운데,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90명으로 확인됐다. ⓒ뉴데일리 DB
    ▲ 11일 0시 기준 확진자 242명이 추가 확인된 가운데,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90명으로 확인됐다. ⓒ뉴데일리 DB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다시 200명대로 치솟았다. 확진자는 11일 242명이 추가로 확인돼 총 7755명이 됐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이하 구로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계속 늘어 100명에 육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확진자 242명이 추가 확인됐다. 국내 확진자는 8일 367명, 9일 248명, 10일 131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이날 242명이 추가 확인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구에서만 131명(54.1%)이 발생했다. 대구는 전날(10일) 92명이 확인돼 지난달 22일 이후 17일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날 다시 1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242명, 사망 63명…  하루 만에 확진자 다시 200명 이상

    서울‧인천‧경기지역에서는 확진자 76명(서울 52명, 경기‧인천 각 12명)이 추가됐다. 이외 지역에서는 경북 18명, 충남 8명, 부산 2명, 세종‧충북 각 2명, 강원‧울산‧경남 각 1명씩이다.

    사망자는 63명이다.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난 60명으로 집계됐지만 이후 사망자 3명이 더 확인됐다. 추가 확인된 사망자들은 모두 기저질환을 앓던 70~80대다.

    10일 오후 8시쯤 사망한 79세 여성은 고혈압과 치매 등 기저질환을 앓았다. 경북대병원 음압치료실에서 치료 중 숨졌다. 11일 오전 8시20분쯤에는 치매를 앓던 87세 남성이 대구의료원에서 숨을 거뒀다. 비슷한 시간 전북 원광대병원에서는 음압격리실에서 치료받던 84세 여성이 숨졌다. 대구 달서구에 주소지를 둔 이 환자는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았다. 

    완치돼 격리 해제된 환자는 전날보다 41명 늘어난 288명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들어 서울지역 확진자 16명이 추가로 나왔다. 모두 구로콜센터와 연관된 환자로 밝혀졌다. 이로써 구로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날(10일) 오후 3시 기준 64명에서 이날 오후 5시 기준 96명까지 급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콜센터 직원 및 가족까지 모두 포함해 93명(서울 65명, 경기 13명, 인천 15명)이 확진판정받았다. 이후 중랑·서대문·마포구에서 각 1명씩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서울에서만 구로콜센터 관련 확진자 68명이 확인됐다. 최근 3일간 서울은 추가 확진자 10명 선을 유지했으나 6배 이상 폭증한 셈이다. 서울지역 추가 확진자는 8일 12명, 9일 10명, 10일 11명 등이었다.

    다만, 이 수치는 보건당국 발표와 차이를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8일부터 현재까지 (구로콜센터 관련) 90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며 "감염경로나 접촉자에 대해선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 77명(서울 51명, 경기 13명, 인천 13명), 이들의 가족 등 접촉자로 분류된 13명(서울 11명, 인천 2명) 등이다.

    콜센터 관련 확진자 100명 육박… 서울시, 콜센터 417곳 전수조사

    보건당국에 따르면, 구로콜센터는 코리아빌딩 7~9층과 11층 등 4개 층에 입주했다. 11층에서만 207명이 근무한 만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정 본부장은 "같은 회사지만 7~9층에서 근무 중인 다른 콜센터 직원 553명에 대해선 우선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검사 등을 실시해 추가 전파규모를 확인해나갈 예정"이라며 계속 확진자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서울 소재 민간 콜센터를 긴급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서울시 소재 민간 콜센터 417군데를 긴급 전수조사한다"며 "당장 오늘부터 13일까지 3일간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근무 및 운영현황을 확인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 확신 조짐이 보이자 방역 당국은
    ▲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 확신 조짐이 보이자 방역 당국은 "대중교통 소독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데일리 DB
    시는 긴급좌담회를 열어 콜센터 업계 실태를 파악하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실효적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콜센터 운영 기업들이 대체로 대기업들로, 충분히 대체 사무실 확보나 재택 방안 등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확산 위험이 증대된다 하면 폐쇄 명령은 감염병법에 따라 시·도지사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로콜센터 직원 중 일부가 신천지 신도로 확인된 것과 관련해서는 "감염이 어디서부터 시작됐고, 동선이 어떻게 됐는지 조사 중"이라며 "일단 서울시가 확보한 명단을 대조한 결과 직원 2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노래방·PC방 등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에도 영업금지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다. 박 시장은 "노래방과 PC방은 밀폐된 공간에 오랜시간 머무르는 등 영업특성상 감염에 취약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현재 영업 중단을 권고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금지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 콜센터 직원들 지하철‧버스 이용… 수도권 지역감염 확산 우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보건당국은 "대중교통 소독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로콜센터 직원들은 확진 전까지 수도권의 지하철이나 버스 등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본부장은 "대중교통에 대한 정확한 노출력이나 위험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모든 대중교통에 대한 전반적인 소독,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특정다수가 밀집돼 타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철도·버스 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걸 안다"면서도 "많은 대중교통 중 어디서, 어떻게 (환자가) 노출됐는지 역학조사로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는 부위는 소독제를 이용해 자주 닦는 전반적인 소독과 함께 환기 등 전반적인 위생관리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위생관리를 강화해 전체적인 위생환경 관리 수준을 높이는 게 최대한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