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라이프 여론조사 "우한폐렴 사태는 정부 책임" 94.7%… "신천지-야당 책임"은 5.3%뿐
  • ▲ 서울대집회추진위원회와 전국 16개 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공정추진위원회가 지난해 11월 2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문재인정부 규탄 및 공수처 설치 반대'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기륭 기자
    ▲ 서울대집회추진위원회와 전국 16개 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공정추진위원회가 지난해 11월 2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문재인정부 규탄 및 공수처 설치 반대'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기륭 기자
    우한폐렴(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대학가에서도 정부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정부가 초동대처를 잘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책임과, 많은 지원이 중국인유학생들에게만 집중된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26일 서울대 재학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사태 책임’과 관련한 설문조사에서는 이용자의 94.7%(1070명)가 "현 정부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신천지교회·야당 등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5.3%(60명)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 탄핵에 관한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96.2%(805명)에 달했다. 

    연세대 커뮤니티도 "정부가 초기 대응 실패"

    연세대 커뮤니티 ‘세연넷’에서도 우한폐렴에 관한 글 대부분은 ‘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악화했다’는 의견이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국내 대학생보다 중국인유학생에게 집중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연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박모 씨는 “간단한 조치는 아니지만, 정부가 처음부터 중국인 입국을 금지했다면 감염 확산이 이렇게 심각해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중국인유학생에 대한 지원은 확대하면서 재학생을 위한 배려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고려대 투표에서도 "정부 부정적" 85.8%

    현재 고려대 재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진행 중인 ‘현 정부 지지율 투표’에서는 ‘부정’에 투표한 학생이 85.8%(603명)다. 긍정적으로 본 학생은 2.3%(16명)에 불과했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형성된 정부 비판 여론이 향후 4·15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김경회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선거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는 이번 총선에서도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방역 대처를 잘하면 능력을 인정하고, 그렇지 않으면 정부의 능력을 의심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전문대학의 한 총장은 “개강 연기나 기숙사 사용 등 대학생들은 공부하는 데 직접적으로 피해를 느끼기 때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한 불만과 분노감이 선거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