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지도자가 평화의 손 잡아" "북한이 핵 버렸다"…文·김정은 정상회담날 찬사
  • 이만희(89) 신천지 총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을 극찬하는 내용이 담긴 유튜브 영상이 공개됐다. 

    이 총회장은 2일 '우한폐렴(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박근혜시계'를 차고 나와 '친박(친박근혜)' 성향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오히려 '친문' 아니냐는 정반대의 정황이 나온 것이다. 

    이만희, 2018년 세종대 '한반도 평화통일 콘서트' 격려사

    해당 영상은 2018년 9월20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통일 강연 콘서트' 강연 모습이다. 이날 행사는 이 총회장이 대표로 있는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 주관했다. 

    당시 행사를 촬영한 영상은 지난달 28일 황선우 세종대 트루스포럼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이 총회장은 "(그동안 남북이) 6자회담이니 무슨 회담이니 하면서 만났지만 쉽사리 그리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북한에서 스스로 핵을 갖다 버리고 평화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당시 강연의 공식 연사는 아니었지만, 격려사를 위해 연단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회장은 이어 2018년 4월27일 판문점에서 성사된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1차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김정은이) 북에서 남쪽까지 내려와서 양 지도자가 평화의 손을 잡았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총회장이 이런 발언을 하기 3일 전인 2018년 9월18일 평양을 방문해 발언 당일인 20일까지 김정은과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총회장은 또 "무엇이 통일인가. 같은 나라, 같은 민족, 같은 말, 같은 글, 왕래하면 통일이다. 자유왕래하면 통일인데, 왜 그걸 못하게 하나"라고도 주장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 ▲ 18대 대선 당시 신천지 기관지로 알려진 '천지일보' 메인 화면에 내걸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자 선거 광고. ⓒ뉴데일리DB
    ▲ 18대 대선 당시 신천지 기관지로 알려진 '천지일보' 메인 화면에 내걸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자 선거 광고. ⓒ뉴데일리DB
    신천지 기관지, 文대통령 대선 후보 당시 선거광고 

    이에 앞서 이 총회장이 원래 친문 성향이라는 주장이 다수 제기된 바 있다. 신천지의 기관지로 알려진 '천지일보'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선거광고를 내걸었고, 여권의 주요 인사들도 그동안 신천지 측에 표창장을 수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신천지 소속 신도와 자원봉사단에 각각 봉사상과 모범상을 수여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12년 민주통합당 대표를 역임할 당시 '천지일보' 행사에 축전을 보냈고, 김부겸 민주당 의원도 2017년 행정안전부장관 시절 신천지 자원봉사단에 표창장을 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