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 박영선, 총리 제안설 사실상 인정"한마디 말씀드리면 긍정 답변 한 적이 없어"與 당황 … "尹, 어떻게 이런 정무 판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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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합동유세에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무총리설이 돌았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대통령실의 제안이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문재인 정부 출신인 박 전 장관이 긍정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다.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총리직이 물 건너간 박 전 장관이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자 언론플레이에 나섰다고 비판하고 있다.박 전 장관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총리설과 관련해 "딱 한 마디 말씀드리면 긍정적인 답변은 한 적이 없다"면서 "현재 상황을 보니 정치에 적응하기가 아주 힘들다"고 밝혔다.박 전 수석이 논란을 일으켰던 총리설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을 떼면서 대통령실의 총리 제안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박 전 장관을 국무총리로 유력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후 박 전 장관이 "협치가 긴요하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사실상 총리직에 긍정이라는 해석이 나왔다.하지만 이후 불거진 논란을 의식한 듯 박 전 장관은 3일 라디오 인터뷰 내내 반도체와 관련된 견해를 주로 냈다. 박 전 장관은 이번 라디오 출연에 대해서도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관계를 언급하면서 '우정 출연'임을 강조했다. 진행자로 나선 이 전 수석과 박 전 장관은 모두 문재인 정부 출신으로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된다.국민의힘은 당황스러운 입장이 됐다. 윤 대통령이 친문 인사를 핵심 요직에 기용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익히 알고 그 후광으로 대통령까지 됐는데 어떻게 이런 정무적 판단을 내렸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아직도 친문 기용설이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는 상황인데 결국 다 진짜라고 믿을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민주당 내 친명계에서는 박 전 장관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전략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본다.친명계로 분류되는 한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의 장관 출신이자 윤석열 정부에서는 총리 제안까지 받은 유능한 인재이고 싶은 것 아니겠냐"면서 "총리는 하고 싶은데 여론이 부정적이니 결국 나는 민주당 사람이라고 다시 어필하고 싶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