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문 곳곳 허점" … 1심 내란 유죄 불복尹 절연 요구에 "분열은 최악의 무능" 선 긋기"내란은 재판 멈춰 세운 李 정권" … 與에 반박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된 데 대해 사법 판단의 정당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는 거리를 뒀다. 

    판사 출신인 장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심 판결을 "안타깝고 참담하다"면서 판결의 법리적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확신이 없는 판결은 양심의 떨림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판결문 곳곳에서 발견되는 논리적 허점들이 지귀연 판사가 남겨 놓은 마지막 양심의 흔적들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1심 판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사법 절차를 지켜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장 대표는 "아직 1심 판결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탄핵과 재판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치적 책임 논쟁을 확대하는 민주당을 겨냥했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이든 법원의 재판이든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권력의 힘으로 국민 다수의 뜻을 무시하고 헌법 제84조의 불소추특권을 근거로 내세워 12개 혐의의 5개 재판을 모두 멈춰 세웠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법적 심판 회피하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행동이 진정 부끄러운 것"이라며 "헌법의 외피를 쓰고 행정부를 마비시킨 민주당의 행위는 위력으로 국가기관 활동을 무력화한다는 점에서 내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사과와 절연의 입장을 발표했다"며 "그에 따른 변화와 혁신의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층 이탈을 막으면서도 당의 정치 의제를 선거 경쟁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윤 전 대통령 사건을 방어하는 동시에 이 대통령 재판 문제를 전면화함으로써 정치적 프레임을 전환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사과와 절연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분열은 최악의 무능"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하는 세력, 단호하게 절연해야 할 대상은 오히려 이들"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장 대표가 당 안팎에서 요구한 '윤 전 대통령 절연', '윤 어게인 절연' 등을 선언하지 않은 데는 강경파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장 대표는 외연 확장을 위한 윤 어게인 등 거리의 보수 세력 등에 대한 포용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들을 '애국시민'으로 칭하며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지키려 한다면 국민의힘의 팔다리를 잡고 서로 끌어당기려고 하지 말고 국민의힘 깃발 아래 모여 힘을 합쳐 달라. 선거에서 이겨야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것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질의응답 없이 종료됐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대표 메시지 자체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장 대표도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대표 입장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는 근거가 무엇인가', '중도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보나'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결국 장 대표의 기자간담회는 사법 판결에 대한 문제 제기, 민주당 공세, 보수·우파 결집, 선거 전략 제시라는 네 축이 결합된 메시지로 정리된다.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라는 대형 정치 이벤트 이후 국민의힘이 어떠한 대응 전략을 택할지 가늠할 수 있는 첫 공식 메시지라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장 대표와 노선을 달리한 한동훈 전 대표는 즉각 "보수 재건을 위해 장동혁을 끊어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보수가 죽는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장 대표의 기자간담회가 끝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동혁은 윤석열 끊으면 보수는 살지만 자기는 죽으니 못 끊는 것"이라며 "자기만 살려고 당과 보수를 팔아 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