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장 우려한 송언석 고심 … 우재준은 반대일본 체류 양향자는 '사전 공유' 못 받아"당 존폐 갈림길 가시화 … 우울하고 참담"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란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란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윤 어게인 옹호 메시지'를 유지한 배경에는 지도부 내부의 갑론을박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송언석 원내대표는 메시지 방향을 두고 고심을 거듭한 가운데 우재준 최고위원은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오전 7시40분 직접 작성한 입장문을 들고 지도부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는 2시간가량 이어졌으며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가 참석했다. 

    회의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장 대표가 입장문을 제시하며 메시지 방향을 설명했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일부 문구를 수정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장 대표의 원고를 보고 충분히 의견을 나눴다"며 "이견이 있었으나 대부분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지도부 내에서 의견이 크게 엇갈렸고, 입장문 공유 범위 제한 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메시지 조율 과정이 쉽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논의 과정에서 송 원내대표는 회의장을 수차례 오가며 메시지 수위와 정치적 파장에 대한 고심을 거듭했다고 한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이후 당 안팎에서 절연 요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지도부 메시지가 중도층에 미칠 영향을 두고 신중론을 제기했다고 한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 최고위원은 장 대표 입장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메시지 방향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강경파'인 김민수 최고위원 등이 장 대표의 입장에 힘을 보태면서 장 대표의 기조가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은 재판을 뭉개는데 우리는 탄핵을 두 번이나 겪고도 찍소리 못하느냐"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회의에서는 여러 의견이 나왔다. 비상계엄 사태에 부정적이던 양향자 최고위원은 일본에 체류 중이어서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기자간담회 전 입장문도 사전에 공유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지방 일정으로 회의에 불참했다. 

    결국 지도부 논의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재정립하는 대신 '윤 절연' 요구 자체를 정치적 프레임으로 규정하고 이를 차단하는 메시지 정리에 집중했다. 일부 이견이 반영돼 입장문이 보완됐으나 윤 어게인 옹호 기조는 유지된 채 기자간담회 발표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장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 당의 존폐 갈림길이 가시화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울하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확신 없는 판결은 양심의 떨림이 느껴지기 마련"이라며 사법 판단의 정당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에 대해 "사과와 절연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분열은 최악의 무능"이라며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하는 세력, 단호하게 절연해야 할 대상은 오히려 이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