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한영외고 재학 중 수상, 대입 수시모집 '가산점'…"조국 딸, 자기소개서에 기재"
  •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딸의 부정입학 의혹은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정상윤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가 한영외고 재학 시절 서울대 교수의 지도로 한국물리학회로부터 상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인문계인 외고에 다니는 고교생이 물리학 관련 학회의 상을 받은 과정은 물론, 서울대 법학과 교수인 조 후보자가 딸과 동료 교수를 연결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선일보는 조 후보자의 딸인 조씨가 2009년 8월 한국물리학회 여성위원회가 숙명여대에서 주최한 '여고생 물리캠프'에 참가해 장려상을 공동수상했다고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학회 측은 전국 고교생을 대상으로 공모해 예선을 열었고, 조씨가 포함된 8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조씨는 당시 다른 한영외고 학생 2명과 함께 '나비의 날개에서 발견한 광자 결정구조의 제작 및 측정'이라는 연구과제를 냈으며,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A교수가 지도교수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의 팀은 장려상을 공동수상했다.

    본선 진출 8팀 중 서울대 교수 지도 받은 건 조씨 팀이 유일

    본선에 진출한 8팀 중 서울대 교수의 지도를 받은 곳은 조씨 팀이 유일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했던 조 후보자가 A교수와 딸을 연결해준 것 이나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A교수는 조선일보에 "당시 조 후보자 딸이 아닌 다른 학생이 메일로 지도를 부탁해 응하게 된 것이며, 조 후보자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2002년 처음 열린 '여고생 물리캠프'는 한국물리학회가 '물리올림피아드' '물리인증제' 등과 함께 운영하는 7개 대회 중 하나로, 수상자는 대입 수시모집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 딸은 고려대 입시 과정에서 이 수상 경력을 자기소개서 등에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는 21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상세한 답변이 필요한 모든 사안에 대해서는 국회 청문회에서 정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