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통일교 특검 관철 위해 공조 약속이준석 "강력하게 투쟁해야 국민이 알아준다"'싸우는 야당 표방' 국힘서도 긍정적 목소리"단일 특검법 합의하면 투쟁 방향도 협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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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뉴시스
통일교 특검 관철 목표로 하는 국민의힘이 더욱 투쟁력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권에서는 과거 국민의힘이 야당 시절 드루킹 특검을 얻어내기 위해 위해 삭발과 단식을 감행했던 점을 거론하며 '싸우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야 할 시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모습이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예전 드루킹 특검도 당시 김성태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죽을 각오로 투쟁해서 얻어낸 것"이라며 "단식이든, 머리를 깎든지 더 강력하게 투쟁하면 국민들이 알아준다. 추운 데 가서 마이크를 잡든지 방법이 다 있다. 원내대표뿐 아니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양당 의원들) 전부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대표의 말처럼 야당이 의석수 열세에도 불구하고 관철한 드루킹 특검 사례는 참고할만 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드루킹 특검법은 2018년 5월 국회에서 통과됐다. 당시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이 123석,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이 122석이었다. 바른미래당(30석), 민주평화당(14석)이 있었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 특검은 진행될 수 없었다.드루킹 특검법은 당시 정국의 핵이었다. 드루킹이 문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매크로 조작을 통해 댓글 조회수를 조작한 것이다. 여기에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당시 원내대표던 김성태 전 의원은 2018년 5월 3일부터 11일까지 드루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국회 본관 앞 천막에서 단식 투쟁을 했다. 건강 악화로 병원과 단식 천막을 오가며 투쟁을 이어갔고, 단식 투쟁 종료 열흘 만에 드루킹 특검법은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
- ▲ 2018년 5월10일,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김성태 전 의원. ⓒ이종현 기자
물론 당시와 비교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마주한 의석 구도는 훨씬 열악하다. 2018년 당시에는 추가경정예산(추경)과 드루킹 특검법이 맞교환된 측면도 있었다.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발언은 참고할 만하다는 반응이다. 통일교 특검법이 정국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폭발력을 가지고 있어 승부를 띄워야 한다는 견해다.통일교 특검법은 통일교와 여권 사이 정치자금과 조직적 로비 의혹이 핵심이다.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이 민중기 특검팀에 조사를 받으며 여권 인사들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와중에 민중기 특검팀이 진술을 듣고도 수사 대상이 아니라며 사건을 뭉갰다는 비판까지 쏟아졌다.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날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통일교 특검 통과를 위한 공조를 약속한 상태다. 두 정당은 특검 추천권과 수사 범위를 두고 일부 이견을 보였지만, 큰 틀에서 협력은 약속한 상태다. 이르면 다음 주 단일안을 도출해 특검법을 제출할 전망이다.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강경 투쟁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결국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주장하던 '싸우는 야당'의 이미지를 개혁신당으로 가져오려는 한 수로 분석된다.국민의힘에서도 공조를 통한 강경 투쟁에 호응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장 대표와 이 대표가 함께 공동 강경 투쟁에 돌입한다면 대국민 여론전에도 더욱 호소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다.여기에 여당이 전력을 다해 통일교 특검을 막는 듯한 모습도 호재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7일 "절대 수용이 불가하고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일부 인사의 연루 의혹과 등치할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방어에 나섰다.국민의힘의 한 최고위원은 이날 뉴데일리에 "챗바튀를 돌듯 같은 정국이 반복되고 있는데, 통일교 특검은 이를 바꿀 수 있는 키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싸우는 야당을 모토로 하고 있고, 장 대표도 긍정적이다. 우선 단일 특검법에 양당이 합의를 하면 이후 강경 투쟁에 대한 장 대표가 이 대표의 말처럼 양당 협의하에 공동 투쟁도 불사할 것"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