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수주액 31억원 중 83%가 여권-지자체 공사"… 한국당 "민정수석의 위세 입증됐다"
  •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 뉴데일리 DB.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 뉴데일리 DB.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가족 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의 투자업체인 ㈜웰스씨앤티의 관급공사 수주 실적이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취임한 2017년 이후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웰스씨앤티가 2017년부터 2년간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서 따낸 수주 실적은 총 31억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기관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곳에서의 실적이 26억원으로 83%를 차지했다.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후보자 가족은 2017년 7월31일 74억원을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 펀드'에 투자약정했다. 

    ‘74억 약정’ 펀드, ㈜웰스씨앤티 주식 매입해 최대주주 돼 

    이 펀드는 일주일 뒤인 8월9일 ㈜웰스씨앤티라는 가로등 자동 점멸기 생산업체의 지분 38%를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다. 

    그리고 ㈜웰스씨앤티는 같은 날 인천 남동공단지원사업소에 양방향 감시 점멸기 2대를 납품했다. 이후 2019년 7월 현재까지 2년간 지자체 및 공공기관 45곳에 31억9200만원어치의 물량을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조 후보자 가족이 사모펀드에 투자약정한 2017년 7월31일 이후부터 2019년 8월 현재까지 ㈜웰스씨앤티와 거래한 45곳의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분석한 결과, 수주 금액의 83%를 차지하는 26억5100만원은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재임 중인 곳에서 제공했다. 

    가장 많은 거래를 한 지자체는 경남 김해시청으로 378개 5억6917만원을 거래했고, 강원도 원주시청은 222개 3억3125만원으로 그 다음이었다. 서울에서는 용산구청이 159개 2억3472만원어치의 물량을 납품받았고, 동작구청 또한 132개 2억479만원어치를 거래했다.

    이와 함께 이 업체가 최근 5년간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납품한 자료를 보면, 연도별 납품액은 2017년 11억8200만원, 2018년 17억2900만원, 2019년 7월 현재 13억3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조 후보자와 계약 직전 해인 2016년에는 9억1900만원이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2배 가까이 실적이 뛴 것이다. 

    정점식 의원은 "조 후보자 펀드의 투자 이후 웰스씨앤티의 관급공사 수주가 급증했다는 의혹이 수치로 드러났다"며 "사실상 조국 일가의 펀드인 블루펀드가 최대주주인 이 회사가 관급공사를 싹쓸이한 배경에는 결국 민정수석실의 위세가 있었다는 의혹을 충분히 제기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