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입학’ 논란 고려대 자소서, 의전원 자소서 등 6종… 500원~ 5만원씩 받아
  • ▲ 가족을 둘러싼 갖은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인 조모씨의 대입과 대학원 자기소개서 등이 온라인에서 판매된 것이 드러났다.ⓒ정상윤 기자
    ▲ 가족을 둘러싼 갖은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인 조모씨의 대입과 대학원 자기소개서 등이 온라인에서 판매된 것이 드러났다.ⓒ정상윤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인 조모(28) 씨가 자신의 대학교와 대학원 입학용 자기소개서(자소서) 등을 최소 수천원에서 최대 수만원을 받고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가 판매한 자소서 중에는 최근 부정입학 의혹으로 논란이 된 고려대에 제출한 자소서 등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채널A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 조씨는 2011~15년 5년간 자신이 작성한 고려대 수시 이력서를 비롯, 의학전문대학원 자기소개서 등 6종의 문서를 온라인 사이트 H사를 통해 판매했다. H사는 대학 자소서와 이력서 같은 문서를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다.

    조씨가 이 사이트에서 판매한 문서는 ▲2011년 6월 고려대 수시 이력서 ▲2011년 6월 고려대 수시 자기소개서 ▲2011년 6월 해외봉사 자기소개서 ▲2012년 1월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 논술 ▲2014년 6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자기소개서 ▲2015년 5월 부산대 의전원) 자기소개서 등이었다.

    조국 딸, 자소서 등 6종 문서 판매… 21일 해당 문서 모두 삭제

    조씨의 자기소개서 등은 이 사이트에서 적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5만원가량에 팔렸다.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문서는 부산대 의전원 자소서로, 5만원대에 판매됐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자소서는 2만원, 고려대 자소서 6000원, 이력서 5000원 순이다. 해외봉사 자소서는 3000원, 논술 보고서는 500원에 팔렸다.

    이들 문서는 H사 사이트에서 판매 중이었으나 지난 21일 모두 삭제된 상태다.

    H사 관계자는 조씨의 문서들이 얼마나 팔렸는지, 조씨 문서를 삭제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의  질문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부분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조씨는 부정입학 의혹이 인 고려대 수시 자소서에 “단국대학교 의료원 의과학연구소에서의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됐다”고 쓴 데 이어 “공주대학교 생명공학연구실에서의 인턴십 성과로 IPS(국제조류학회)에서 포스터 발표 기회를 가졌다”고도 썼다.

    조씨가 스스로 고등학생 신분으로 인턴십을 했으며, 그 성과로 의학논문에 이름을 올렸다고 인정한 셈이다.

    반면, 조 후보자 측은 “고려대 입시와 관련해 2009년 논문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되거나 논문 원문을 제출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