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 받았다" 백악관서 공개…내용은 밝히지 않아
  • ▲ 김정은의 친서를 받았다고 기자들에게 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더힐 동영상 캡쳐.
    ▲ 김정은의 친서를 받았다고 기자들에게 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더힐 동영상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이하 현지시간) 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로이터통신'과 미국 정치전문지 <더힐>, '미국의 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 행사장으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친서를 받았다”고 확인한 뒤 “편지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확실히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고, 매우 좋은 편지”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친서를 보내준 데 감사를 표하며 “우리는 서로 대단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내 생각에는 뭔가 대단히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언젠가는 그런 일(미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더 이상 핵실험도 하지 않고, 대형 장거리미사일 시험도 하지 않는다”며 “그(김정은)는 자신의 말을 지켰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지난 5월 초순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서는 “최근에 쏜 미사일은 사거리가 대단히 짧은 것이었다”며 “이건 (비핵화 협상과는) 전혀 다른 문제로, 그가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말하지만 내 생각에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고, 거기에는 김정은이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의 지도 아래 있는 북한은 놀라운 국민이 있고, 러시아와 중국·한국 가운데라는, 믿을 수 없는 입지조건도 갖췄다”면서 “김정은은 누구보다 북한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음을 느끼고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지난 2월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이룰지 주목했다.

    한편 VOA에 따르면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정보원으로 활동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내용을 봤는데, 내 체제(auspice) 아래선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