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탄도미사일 발사 23일 만에 등장…자강도 강계 무기공장 단지 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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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동안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았던 김정은이 자강도 지역 공장을 시찰했다. 한편 증축 공사를 벌이던 함흥 미사일 고체연료 공장은 곧 완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두 곳의 공통분모는 ‘신형 탄도미사일’이다.
- ▲ 자강도 강계지역 무기공장들을 찾은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 “국방력 강화에 이바지하는 공장”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은이 최근 자강도 일대 공장 지역을 현장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돌아본 곳은 강계 트랙터 종합공장, 강계 정밀기계 종합공장, 장자강 공작기계 공장, 2.8 기계 종합공장 등이다.
김정은은 강계 트랙터 종합공장에서는 “인민 경제와 국방력 강화에 이바지하는 성능 높은 기계 설비들을 마음먹은 대로 생산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강계 정밀기계 종합공장에서는 “완결된 생산구조와 국산화된 생산체계를 갖추고 첨단과학기술로 장비된 현대적인 공장으로 만들어 세계 선진수준에 올려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이밖에 자강도 간부들과 함께 강계·만포 건설계획을 검토하고, 강계시에 있는 과학·예체능 과외기관 ‘배움의 천리길 학생소년궁전’을 찾았다고 한다.
김정은이 시찰한 곳 가운데 ‘강계 트랙터 종합공장’은 국내에도 군수공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은 트랙터 종합공장과 정밀기계 종합공장 모두 군수공장이다. 중국 포털 ‘온바오닷컴’에 따르면, 강계 트랙터 공장은 강계 정밀기계 연합공장과 사실상 같은 시설이다. 제2경제위원회 제4기계공업국 소속으로 북한에서는 26호 공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지대지, 지대공, 대전차, 공대지 미사일과 방사포, 기뢰, 어뢰, 지뢰 등을 제조한다. 미사일 등에 싣는 탄두와 화학무기도 생산한다. 시설은 대부분 지하에 있으며, 지하시설로는 북한 최대 규모라고 한다. ‘북한 무기공장 중의 무기공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 정권이 사용하는 외화의 40%를 소비한다. 공장의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노동자 대부분이 대를 이어서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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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북한의 대표적인 무기 공장을 시찰하고 있을 때 한미 당국은 함경남도 함흥에 있는 미사일 공장 단지의 지하시설이 사실상 완공된 것을 파악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군 당국은 “북한은 비핵화 협상을 하면서도 함흥 미사일 공장을 확장·개선해 왔다”며 “미사일 공장 외곽에 거대한 지하시설이 새롭게 완공 또는 확장된 동향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 ▲ 지난 5월 4일 김정은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미 군 당국 “함흥 제17공장 지하시설 증축 완료”
<조선일보>는 “북한은 한미의 감시망을 피해 지하시설에서 미사일 동체와 엔진 등을 조립·보관해 왔다”면서 “함흥 공장이 이제 외부 미사일 공장에 이어 지하 시설까지 갖춘 종합 미사일 생산단지가 됐다”고 풀이했다.
함흥 미사일 공장은 북한 내에서 미사일용 고체연료 생산기지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월 ‘38노스’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고체연료 로켓엔진 개발은 ‘제17호 공장’과 함흥 일대에 퍼져 있는 관련 시설들을 통해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와 ‘38노스’ 등이 지목한 북한 제17호 공장은 함흥-흥남 구역에 있다. 주변에는 ‘2.8 비닐론 공장단지’ ‘봉궁 화학단지’ ‘흥남 비료단지’ 등 대형 무기공장과 ‘국방과학연구소 화학물질 시험장’과 ‘국가과학연구소 함흥 분소’도 있다. ‘38노스’는 “‘제17호 공장’의 생산 능력과 근로자 수 등은 알 수 없지만 2000년대 들어 비교적 잘 운영이 되고 있으며, 생산 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이 지난 9일 탄도미사일과 신형 자주포, 방사포 발사 도발 이후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이 대형 군수공장이라는 점, 북한의 고체연료 공장 증축 공사가 마무리 됐다는 점은 북한의 원거리 타격역량이 빠른 시간 내에 개선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반면 한미 연합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도발 이전에 포착해 파괴할 수 있는 확률이 급격히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연합군이 북한의 도발 이전에 탄도미사일을 포착해 파괴한다는 것은 액체연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전술이다. 반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은 준비부터 발사까지 길어야 10분 이내에 끝낼 수 있기 때문에 사전 포착 및 파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