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7명 부상" 소식에 訪美 일정 취소, 급귀국…'서해수호' 불참 문 대통령과 달라
  • ▲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트위터에 올린, 하마스 로켓 공격으로 부서진 민가. ⓒ이스라엘 방위군 트위터 캡쳐.
    ▲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트위터에 올린, 하마스 로켓 공격으로 부서진 민가. ⓒ이스라엘 방위군 트위터 캡쳐.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확대를 위해 미국을 찾았다. 그 사이 가자지구에 기반을 둔 테러조직 ‘하마스’는 민가를 향해 로켓을 쏘았다. 민간인 7명이 부상을 당하자 이스라엘 방위군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목표는 하마스 군사정보부 건물이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 부상 소식을 듣자 다음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급히 귀국했다.

    사건의 시작은 25일 오전 5시40분쯤이었다.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 발표에 따르면, 새벽무렵 가자지구에서 쏜 로켓 하나가 이스라엘 중부 도시 텔아비브를 향했다. 조잡하게 만든 로켓이라고는 하지만 무려 120km를 날아갔다. 로켓은 텔아비브의 한 민가를 덮쳤다. 꽤나 큰 규모의 주택이 무너졌다. 집안에서 잠을 자던 60대 노인과 유아 2명을 비롯해 일가족 7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가자지구에 거점을 둔 테러조직 ‘하마스’의 소행으로 간주하고, 반격을 선언했다. 이어 공군기를 동원해 ‘하마스’ 정보조직이 사용 중인 건물을 공습했다. 이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6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공습 직후 트위터에 “우리가 공습한 목표물은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의 비밀 군사정보본부였다”면서 그 사진을 공개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어제 하마스가 쏜 로켓이 120km를 날아 이스라엘로 들어왔다. 로켓은 집 한 채를 파괴했고, 어린아이를 포함해 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우리는 우리 가족들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가 텔아비브의 민가를 공격한 때는 마침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포고문에 서명하던 순간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현지시간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찾은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났다. 두 정상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 ▲ 하마스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민가를 공격할 때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골란 고원의 주권은 이스라엘에 있다'는 포고문에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연합 AF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하마스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민가를 공격할 때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골란 고원의 주권은 이스라엘에 있다'는 포고문에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연합 AF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럼프와 회담하던 네타냐후, 일정 취소하고 귀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관계는 강력하다”며 “양국 관계가 이보다 더 강했던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말과 더 중요한 행동을 통해 반유대주의(Anti-semitism)라는 독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당신은 이스라엘에 대해, 우리의 자기방어권에 대해 믿기 어려울 정도의 지지를 보여줬다”면서 “이스라엘은 당신보다 더 좋은 친구를 결코 가져본 적이 없다”고 큰 감사를 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 미국내 최대 유대인단체인 AIPAC(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 연례총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때 하마스가 텔아비브 민가를 공격했고, 민간인 7명이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2년 연속 불참한 문재인 대통령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소식을 듣고 “끔찍하다”며 “오늘 새벽의 비열한 공격은 이스라엘이 직면한 심각한 안보문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는 오늘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할 능력을 키우고, 진정으로 강력한 국가안보를 갖도록 하기 위한 역사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