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 즐비했던 기존 정치인 후원회와 대조, 李 "우린 후원회도 좀 다르다"
  • ▲ 이재명 성남시장. ⓒ정상윤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잠룡 이재명 성남시장이 9일 보통사람들로 구성된 '경선 후원회'를 발족했다. 이른바 '소년공 정치인'으로 불리는 이재명 시장의 이같은 행보는 진보세력 결집은 물론, 국민 시선을 돌려 경선에서 역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서울 국회의사당 인근 B&B 타워에서 '세상교체 선언' 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린 후원회도 좀 다르다. 대한민국은 열심히 일한 국민들의 나라"라며 "우리 후원회도 국민을 대표하는 그런 분들로 꾸렸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재명 시장이 발족한 '세상교체 선언 후원회'는 기존 정치인들의 후원회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앞서 기존 정치인들은 유명인사를 후원회장에 모셨다. 이 시장의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바둑계의 전설' 이세돌 9단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이재명 시장은 달랐다. 이 시장의 상임후원회장은 청년 출신의 박수인 사회복지사다. 사회적약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박 복지사는 성남시 청년배당을 받던 청년인 점에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수인 사회복지사 이외에도 80년 평생을 땅을 일구며 살아온 배종열 농민, 부당해고로 KTX와 4000일 간 싸우고 있는 김승하 전 승무원, 학교 박 청소년 출신의 박배민 청소년단체 대표 등이 후원회장이다. 이들 모두 사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대표적 '을(乙)'이다.

    후원회장인 김승하 전 승무원은 "해고를 통해 이 사회의 어려움을 배웠다. 법과 정의가 약한 노동자의 편이 아님을 알게 됐다"며 "법이 약한 노동자의 편이 아닌 것을 바로잡기 위해 정치적으로 노동자를 대변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도로 이자리에 섰다. 이재명 시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바라보는 야권 안팎의 시선도 긍정적이다. 이재명 시장의 서민후원회가 민주당 경선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야권 관계자들은 중론을 뒷받침할 근거로 당내 '완전국민결선투표'를 들었다. 완전국민결선투표는 국민과 당원이 동등하게 '1인 1표'를 실시하는 것이 골자다.

    국민과 당원이 1인 1표를 행사하는 이번 민주당 경선 룰에서 국내 전반에 포진된 다수의 '을(乙)' 세력이 이재명 시장을 지원사격한다면 역전극은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다.

    이재명 시장은 '경선 후원회'의 흥행도 기대했다. 그는 "모든 국민이 원하는 나라는 강자의 횡포가 사라진 공정한 나라"라면서 "(후원회에) 많은 분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