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서 정치개혁 강조 "文, 유불리 따져 국가 중대사 결정할 분 아냐"
  •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개헌 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집하자 김부겸 의원이 재촉하고 나섰다.

    야권 대선주자인 김부겸 의원은 15일 "촛불시민이 원한 것이 정권교체와 정치교체의 동시 완수라고 생각한다"며 "개헌에 앞장서달라"고 밝혔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교체에 성공하더라도 정치가 교체되지 않으면 또 실패한 대통령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국가 시스템을 전면적이고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또 실패할 것"이라고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부겸 의원은 "오죽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하지 마라. 열심히 싸우고 허물고 쌓아 올리면서 긴 세월을 달려왔지만 그 흔적은 희미하고 또렷하게 남은 것은 실패의 기록뿐이다. 우리가 추구하던 목표는 그냥 저 멀리 있을 뿐이다'는 회한에 찬 글을 남겼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표가 나서면 개헌의 주도권이 야권으로 넘어올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정치교체의 길, 그 맨 앞에 서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3일 김부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개헌은 정략이 아니다"며 "촛불 시민혁명은 개헌으로 완성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제왕적 대통령제가 무능하고 염치없는 대통령을 이미 예고하고 있다는 선견지명이 노무현 대통령께 있었다"는 등 개헌에 반대하는 문재인 전 대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비문(非文) 주자로 불리는 김부겸 의원은 여러 차례 "대세론은 무난한 패배의 다른 이름이다"며 '문재인 독주'를 경계했다.

    지난 10월에는 "인간 문재인에 대해서는 사람 괜찮더라는 세평도 있지만 그동안 리더십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분이 제법 있었다"며 문 전 대표의 리더십을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은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 국가 중대사를 결정할 분이 아니다"라거나 "문 전 대표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뛰던 2012년 겨울로 돌아가 그 마음으로 호소드리고자 한다"는 등 공세 수위를 한껏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놓고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이 '반문(反文)연대'를 제안했다가 친문(親文) 세력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던 것을 고려한 발언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 12일 "박원순·안희정·김부겸과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연대를 제안했다. 그러다가 이틀 후 "내부 경쟁은 전쟁이 돼서는 안 된다"며 "결국 함께해야 할 동지"라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가 개헌에 앞장서달라"고 밝혔다.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