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탄핵안 가결에 낙관… 선거에 다 이긴 것처럼 행동한다"文, 박 대통령 측 답변서에 "부끄럽고 창피하다" 맹비난
  •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지난 1일 오전 추미애 대표와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회동을 하고 있는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조찬 모임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지난 1일 오전 추미애 대표와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회동을 하고 있는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조찬 모임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탄핵 정국 이후 제1야당이 국정수습보다는 대권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연일 혁명·국정원 해체·언론개혁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후보 경선 방식을 정하기 위한 내부 논의에 착수해 주중에 당헌·당규 정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이같은 이미 대통령이 된 듯한 행보에 김부겸 의원이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의 대선주자이자 비문(非文·비문재인) 중 한 명인 김부겸 의원은 1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상황을 낙관하는 흐름이 생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년 전 오늘 민주당이 정권교체에 실패했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가 탄생했다"며 "민심을 정확히 읽지 못하고, 선거에 다 이긴 것처럼 행동하는 잘못 때문에 지금의 국가위기상황을 초래한 면도 있다"고 꼬집었다. 

    김부겸 의원은 "정권교체와 정치교체를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촛불 광장의 구호를 구체적인 우리 공약으로 정비해야 한다. 우리 당의 집권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탈 경제를 넘어 공존과 상생의 경제 비전 제시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평화 정착의 동북아 관계 재정립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가의 역할 강화 등을 주장했다. 


  •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열린 '권력기관 적폐 대청소를 위한 대화'에 참석, 인사말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열린 '권력기관 적폐 대청소를 위한 대화'에 참석, 인사말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박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줄곧 '혁명'을 외치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연기' '대통령 되면 선(先) 방북' 등의 위험한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내고 있다.

    지난 16일 도올 김용옥과 가진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만약 대통령에 당선돼 북한과 미국 둘 다 갈 수 있다면 어딜 먼저 가겠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말한다. 나는 북한을 먼저 가겠다"며 "사전에 미국, 일본, 중국에 충분한 설명을 할 것"이라고 했다. 취임 후 동맹국인 미국보다도 먼저 주적(主敵)인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것이다. 

    사드 배치와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서도 "개성공단은 즉각 재개해야 하고, 사드 배치는 차기 정권의 과제로 넘겨야 한다"는 등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파기하고 북한에 이로운 방향으로 추진할 것을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한다면 "국민들의 헌법 의식이 곧 헌법"이라며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런 판결을 내린다면 다음은 혁명밖에는 없다"고도 말했다. 사실상 헌재에 대한 사전 협박이자 선동성 발언에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극히 위험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도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서울 종로구의 한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 대해 "부끄럽고 창피한 답변서였다"며 "박 대통령이 마지막까지도 한국을 부끄러운 나라로 만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정말 국가지도자답지 않은 답변"이라며 "보통 사람들도 책임질 일은 책임질 줄 아는데 정말 국가지도자로서 아주 당당하지 못하고 책임을 회피하는데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당내 대선경선룰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정치가 촛불민심에 집중해서 박 대통령 퇴진과 사회대개혁에 힘을 모을 때"라며 "당에서 알아서 해나갈 문제"라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