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2대 4 압승 뒤 그늘 … '친명 연쇄 몰락''정치 고향' 성남 패배 … 친명 간판 안 통했다오세훈 최초 5선 성공 … 민주, 서울 탈환 실패분산된 표심·한계 드러낸 '뉴이재명' 외연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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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진 6·3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광역자치단체장 16곳 중 12곳을 차지하며 외형상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격전지로 꼽힌 서울시장 선거와 부산 북갑·경기 평택을 재보선, 성남시장 선거 등 핵심 승부처에서는 잇따라 패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 결과를 여권 압승으로 단순히 해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공을 들였거나 친명(친이재명) 핵심 인사들이 출격한 상징 지역에서 잇따라 예상 밖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개표율 99.92% 상황에서 48.94%를 득표해 48.34%를 기록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0.60%포인트(3만359표) 차로 앞섰다.공식적인 선관위의 당선 확인은 없지만 정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면서 사실상 오 후보의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오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 사상 처음으로 5선에 성공했다.서울은 단순한 광역단체장 자리를 넘어 역대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서 전국 민심의 흐름을 가장 앞서서 보여주는 '정치 1번지'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이번 선거를 통해 서울 탈환에 성공할 경우 정권 초기 국정 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정원오 후보도 선거 기간 내내 이재명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내세웠다. 특히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한팀이 돼야 한다며 '원팀론'도 반복적으로 제시했다.그는 6·3 지방선거 하루 전인 2일 국회에서 서울 25개구 민주당 구청장 후보와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원오와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이 함께 당선돼야 이재명 정부와 서울이 원팀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서울 민심은 정 후보의 호소에 응답하지 않았다. 오 후보가 서울을 지켜내면서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선전하고도 정권 초반 국정 동력의 바로미터로 꼽힌 서울 탈환에는 실패했다. -
- ▲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달 26일 경기 평택시 안중시장에서 차량에 올라 지지 호소를 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도 이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평택을은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공을 들인 지역이다. 친명계에서는 김용남 민주당 후보를 이재명식 외연 확장의 상징으로 평가해 왔다. 과거 보수·우파 진영 정치인이던 김 후보가 민주당으로 합류해 출마한 것 자체가 중도·보수층 흡수 전략의 대표 사례였기 때문이다.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과정부터 보수·우파 진영 출신 인사 영입과 실용 노선을 강조해 왔다. 이른바 '뉴이재명' 전략이다. 그러나 김용남 후보는 개표율 100% 기준 28.77%를 얻는 데 그치며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34.83%)에게 패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27.24%를 가져가며 범여권 표심이 분산된 영향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결과적으로 민주당이 기대한 '뉴이재명' 실험은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친명계가 상징적으로 내세운 후보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이재명식 외연 확장 전략도 첫 시험대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부산 북갑도 민주당이 기대했던 성적표와는 거리가 있었다. 부산 북갑은 PK(부산·울산·경남) 확장의 전초기지로 평가받았다. 민주당은 하정우 후보를 앞세워 부산 교두보 확보에 나섰다. 대선 승리 이후 형성된 분위기를 지방선거까지 이어가겠다는 구상이었다.이재명 정부 청와대 초대 AI미래기획수석 출신인 하 후보는 '이재명의 남자'로 불리며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미래 성장 비전을 상징하는 친명계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하 후보는 41.26%를 득표하며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무소속 후보(42.96%)에게 승리를 내줬다. -
-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신상진 국민의힘 성남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각각 지지 호소를 하는 장면. ⓒ정상윤 기자
이번 선거에서 가장 상징적인 결과는 성남에서 나왔다. 성남은 이 대통령 정치 인생의 출발점이다. 이 대통령은 성남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한 뒤 성남시장에 당선되며 전국 정치 무대에 등장했다. 이후 경기지사와 대통령에 오르기까지 정치적 기반을 다진 곳도 성남이다. 기본소득과 청년배당 등 이 대통령의 대표 정책 역시 성남시정을 통해 처음 구현됐다.그러한 성남에서 민주당은 시장직 탈환에 실패했다. 개표 결과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는 50.30%를 득표해 48.68%를 얻은 김병욱 민주당 후보를 1.62%포인트(8066표) 차이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특히 김병욱 후보는 친명 핵심 그룹인 '7인회' 출신이다. 7인회는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정치적 동행을 이어온 최측근 모임으로, 민주당 내 대표적인 친명계로 평가된다. 김 후보도 이재명 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 '원조 친명'으로 분류된다.김 후보는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성남에서 중앙 정부·집권 여당과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앞세웠지만 성남 민심을 돌려세우는 데 실패했다.결국 성남시장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라 친명 핵심 세력의 정치적 경쟁력을 확인하는 시험대 성격도 갖고 있었다. 민주당이 승리했다면 '이재명의 성남'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정치적 상징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이는 이 대통령의 정치적 본진에서조차 친명 간판만으로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 정권 출범 직후 치러진 선거에서 대통령 최측근이 패배한 것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과 친명 후보의 경쟁력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음을 보여준 결과다.더욱이 신 후보는 선거 막판 분당 재건축 공공기여금 논란이라는 악재를 안고도 승리했다. 성남 유권자들이 중앙 권력과의 연결성보다 현직 시장의 시정 성과와 지역 현안을 더 중요하게 평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과 한병도 원내대표가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대화를 나누는 모습. ⓒ이종현 기자
이러한 결과는 향후 민주당에도 적지 않은 과제를 남길 전망이다. 대선 승리 직후 치러진 선거에서조차 친명 간판만으로 승리를 담보하지 못했다면 앞으로 지방권력과 총선, 차기 대통령선거 국면에서는 더욱 엄격한 평가가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서울과 평택, 부산 북갑, 성남 등 상징성이 큰 승부처에서 나타난 '명픽 후보'들의 연쇄 패배를 여권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타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실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해 부산 북갑 보궐선거, 경기 평택을 재선거 등 상징성이 큰 승부처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경상권 첫 민주당 시장 배출 기대를 모았던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패했다.서울 기초단체장 선거도 25개 자치구 가운데 18곳을 차지하며 우위를 점했으나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청장을 석권했던 것과 비교하면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도 나온다.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를 단순한 민주당 압승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면서 유권자들이 이재명 정부에 대한 지지와 견제를 동시에 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이종근 정치평론가는 뉴데일리에 "민주당은 이겼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결과"라며 "이재명이라는 브랜드를 지나치게 앞세운 나머지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서사가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다. 결국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데 한계가 드러난 선거"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