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당 될뻔한 국힘, 서울 수성으로 한숨 돌려前 대통령 유세 등판, 與 실책 겹치며 우파 결집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4석 가져오며 선전 평가그럼에도 張 책임론 솔솔 … 후보 개인기 주장도오세훈·한동훈 생환으로 영향력 증가 전망
-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이 선거 유세 마지막날이던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스타광장에서 열린 파이널 유세에서 무대에 오르는 모습. ⓒ정상윤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가까스로 서울시장직을 수성한 국민의힘에서 최악은 면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선을 그으며 가져온 결과라는 관측이 많지만 막판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보수·우파 결집이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 대표의 향후 거취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광역단체장 16자리 중 12개를 가져갔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경북과 경남 그리고 수도 서울에서 승리했다.사실상 '영남당'으로 고립될 위기에 처한 국민의힘은 가까스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지으며 체면 치레를 했다. 오 시장은 4일 오전 7시17분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상대로 득표율 역전에 성공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자신의 선거 캠프를 찾아 "제가 부족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오 시장의 승리 요인으로 장동혁 대표와 거리를 두고 '독자 행보'를 한 것이 꼽힌다. 그는 지난 2월부터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갈라서지 못하는 점을 거론하며 각을 세웠다.선거 석 달 전 서울시장 판세 여론조사에서는 15%포인트 가까이 뒤졌다는 여론조사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오 시장은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며 자신이 꾸리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선언했다.오 시장에 반발하던 야권 지지층의 결집을 이뤄낸 것도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 전면 등판은 보수·우파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실제 투표율은 1회 지방선거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 높은 수치가 나왔다. 전국 61.0%, 서울에서는 63.6%의 투표율을 보였다.민주당의 헛발질도 보수·우파 결집에 한몫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한 공소취소특검 추진, 스타벅스 불매 운동 등 야권 지지층을 자극하는 이슈가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 후 굳은 표정을 짓는 장면. ⓒ정상윤 기자
특히 이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쏟아낸 발언들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부동산 투기 세력이라며 다주택자를 겨냥한 글과 함께 투표 당일에도 관련 발언을 이어갔다.그는 3일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을 뽑자. 반드시 투표하자. 정치를 포기한 결과는 가장 저질스런 인간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고 했다.야당이 투표 중립을 어긴 것이라고 반발하자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와 선거 참여를 강조하는 말이 선거운동이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머니나 유초등 선생님을 찾아 스스로의 도덕적·민주적 판단 기준이 온당한 지극히 초보적인 의논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는 야당 지지층이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자신들을 겨냥한 '비하 발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이러한 가운데 장 대표에게 위안이 될만한 결과도 있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일부 승리가 있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 14곳의 재보궐 선거는 미니 총선으로 불렸다. 민주당이 9석, 국민의힘이 4석, 무소속이 1석을 얻어갔다.국민의힘은 기존 민주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던 충남 공주·부여·청양, 울산 남구갑, 경기 평택을을 가져왔다. 대구 달성군에서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승리했다. 강력한 대여(對與) 투쟁을 예고하며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운 이 전 위원장의 국회 입성은 큰 위안이다.마찬가지로 이재명 정권을 향한 투쟁을 강조한 김태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울산 남구갑)과 윤용근 변호사(충남 공주·부여·청양)도 국회의원에 입성하게 됐다.그럼에도 장 대표가 대표 자리를 지키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장 대표는 이미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토론회 도중 지방선거에 패배하면 물러나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당 일각에서는 일부 선전이 있었지만 이는 장 대표가 자리를 지키는 것에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장 대표가 열 번이 넘는 지원 유세를 간 충남에서 패배했다는 것이 뼈아프다.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생환'도 장 대표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장 대표는 당대표 취임 후 한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그의 당원게시판 의혹 등을 이유로 당에서 제명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한 전 대표(42.96%)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의 부산 북갑 출마로 야권이 갈라진 상황에서도 승리했다. 민주당 후보인 하정우 전 청와대 AI수석(41.26%)을 가까스로 제쳤다. 향후 친한(친한동훈)계의 복당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지방선거 결과로 오 시장과 한 전 대표는 '대선주자급 체급'을 재차 인정받았다는 평도 나온다. 어려운 판세에서 각각 서울시장과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앞으로 정치적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결국 대선급 후보들이 각자 개인기로 살아남으면서 당내 분열이 아닌 내부가 단합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이 내려진 것"이라며 "향후 당의 갈등을 봉합하고 강력한 통합 야당이 되는 것을 다음 총선 전까지 다져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