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공학 아닌 가치 실현 위한 통합 강조… 안철수는 "정치공작" 일축
  • ▲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DB
    ▲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DB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비박(非朴)계와의 연대 가능성을 조금씩 키우고 있다.

    '가치와 목표'를 통한 연대라고 한정을 짓긴 했지만, 문을 완전히 닫은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새누리당 비박계와의 세력 대 세력의 공학적 연대는 안 되지만 의원 개개인들의 가치연대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동철 위원장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국가적으로 공통의 가치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원칙있는 통합과 연대는 국민이 동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동철 위원장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나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같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기를 고리로 한 연대는 가능하다"며 개헌을 목표로 정치세력들이 뭉치는 '빅텐트론'에 공감했다. 

    또한 내년 1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귀국한 후 손학규 전 대표나 정운찬 전 총리, 비박계 등과 뜻을 모을 경우에도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철 위원장은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통합과 연대는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직 승리하기 위한 정치공학적인 원칙없는 통합과 연대는 국민이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연대는 철저한 가치연대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 대권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의 연대설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당내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전날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박근혜 게이트'의 공범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새누리당과의 연대는 없다"며 연대설에 대해서는 "악의적 음해이고 정치공작"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새누리당 대선 연대론'이 불거지면서 한 차례 곤욕을 치렀다.

    당시 안철수 전 대표는 이같은 연대설을 일축하고 길거리 서명 운동 독려에 매진하는 등 성난 여론을 달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특히 당의 주요 지지기반이 호남인만큼 적어도 여권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인상은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손학규 전 대표나 정운찬 전 총리와의 연대는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다. 

    다만 안철수 전 대표는 "비박계가 새누리당을 나오면 함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을 드린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