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개헌 반대? 본인도 제왕적 대통령 해보고 싶다는 것" 강력 비판
  • ▲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사진DB

    정치권에 부는 개헌 바람과 함께 정치구도에도 격변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과 함께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개헌을 고리로 한 '빅텐트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다가올 대선은 기존의 여야 구도가 아닌 개헌파와 반(反)개헌파 간의 구도가 될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개헌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시간은 결코 문제되지 않는다"며 연일 개헌 논의에 착수할 것을 주장했다.

    김동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지금 개헌에 대한 모든 자료들은 18대, 19대 국회에서 축적돼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동철 위원장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는데, 87년 6월 항쟁 결과 파생된 현재의 6공화국 헌법도 6·29 민주화 선언 이후부터 여야 공동의 헌법개정안 발의까지 123일, 실제 논의에 착수해서 나온 것도 따지면 두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문제점을 거론하며 이번 기회에 이를 폐기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동철 위원장은 "승자독식 구조에서 승리를 위해 모든 후보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탈법을 해왔다"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불법을 자행하면 측근들은 불법과 탈법을 자행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해서 당선된 대통령은 5년 내내 야당과 국회를 무시하고, 여당까지 대통령의 거수기로 전락해왔다"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개헌 논의에 반대하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김동철 위원장은 "일부에서 헌법이 문제가 아니고 사람이 문제라는 분도 계십니다만 제가 제기한 여러 문제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내용들이라 그 같은 인식에 깊은 우려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김동철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제왕적 대통령을 본인도 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정말 정의에 어긋난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반면 개헌을 고리로 정치세력이 뭉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는 개헌 빅텐트의 주축으로 국민의당과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 새누리당 비박(非朴)계가 거론되고 있다. 

    이 중 국민의당과 손학규 고문 둘 다 연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며 연대 가능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동철 위원장은 '안철수-손학규 연대'에 대해 "개헌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사회 21세기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어떤 방향과 노선에 대한 것"이라며 "대단히 환영할만하고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12일에는 손학규 고문이 YTN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의원은 충분히 좋은 세력이다. 같이 커다랗게 연합하고, 연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송년행사에 국민의당 지도부도 대거 참석해 손학규 고문과의 연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제3지대론'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전날 국회 도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에 계속 있는 한 연대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유승민 의원이 탈당하면 연대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왔다. 

    다만 안철수 전 대표는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공범이며 그 당에 있는 한 어떤 분과도 연대할 수 없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의당-새누리당 비박계 연대설에 여전히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