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대권도전 밝혀… "지지세력 모아 동반성장의 길 열어갈 것"
  • ▲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야권의 대선구도에 가속도가 붙었다. 탄핵 정국 이후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의당이 추가 대권주자 영입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5일 "정운찬 전 총리가 우리 당을 선호하는 거로 안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운찬 전 총리가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사실 더불어민주당에 갈 수가 없지 않은가"라며 "거기는 완전히 문재인 후보로 결정된 것이나 똑같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저희가 (정운찬 전 총리에게) 굉장히 공들이고 있고 저도 만났다"며 "저희 당에 모셔서 대통령 경선관리 당규를 함께 만들어 대화하고 안철수 전 대표나 천정배 전 대표와 경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대선주자로서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도가 가장 높은 것이 사실이나 안 전 대표 스스로도 우리 당은 열린 정당으로 우리 정체성에 합당하면 누구나 들어와 경선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반성장론'의 아이콘인 정운찬 전 총리는 전날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지고 헌신하기 위해 대권 출마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며 대권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지지세력을 모아 내년 1월께 조직을 구축하고 반기득권 세력과 함께하면서 동반성장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에게도 거듭 손을 내밀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와 저도 손학규 고문을 수차례 만났다"며 "저와 손 고문은 정치노선은 물론 말하는 것도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송년 행사에도 참석, 손학규 고문을 향해 "같은 사람은 같은 집에서 살아야 한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탄핵 정국 동안 '선(先) 총리-후 탄핵'을 주장했던 점, 국민의당이 9일 탄핵 표결을 주장했던 점 등을 거론하며 "손학규 고문의 말씀을 들으니 굉장히 같다, 똑같았다는 걸 느꼈다"며 동질감을 나타냈다.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안철수 전 대표 한 사람만으로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 우리가 문지방을 확 내려야 한다"며 손학규 고문과 정운찬 전 총리에게 여러차례 입당을 권유했다. 외부인사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양보해 대선 경선 틀과 규정을 직접 만들 기회를 주고자 하는 등 파격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이명박정부 때인 2009년 9월 국무총리로 임명돼 1년간 일했고 동반성장위원장을 지내면서 MB맨으로 불리기도 한다. 손학규 고문은 지난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가를 지키며 YS의 적자를 자처하기도 했지만 동교동계 인사와도 가깝다. 

    국민의당이 플랫폼 정당을 지향하는만큼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외부인사 영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운찬 전 총리는 지난 9월 안철수 전 대표의 영입 제안에 "뭘 같이 하느냐"고 한 차례 선을 그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