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공화당, 보수주의·민주주의·자유주의 공감대… "의원외교 성과 기대"
  • ▲ 정치권의 대표적인 트럼프 인맥으로 손꼽히는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사진)이 새누리당의 방미 대표단원으로 인선돼 이달말에서 내달초 사이에 미국으로 출국, 트럼프 인수위 관계자 등과 접촉하며 의원외교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정치권의 대표적인 트럼프 인맥으로 손꼽히는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사진)이 새누리당의 방미 대표단원으로 인선돼 이달말에서 내달초 사이에 미국으로 출국, 트럼프 인수위 관계자 등과 접촉하며 의원외교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한미 관계의 불확실성 변수를 의원외교로 극복하기 위한 국회의원들의 도미(渡美) 행렬이 분분하게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15일 공화당 트럼프 당선인 측의 인수위원회에 접촉하기 위한 방미 대표단 명단과 일정을 발표했다.

    새누리당 박명재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우리나라의 외교·통상·안보·국방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예상된다"며 "당 차원에서 중진의원과 미국 전문가를 중심으로 방미 대표단을 구성해 대(對)한반도 정책을 담당할 미국측 인사와 의원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명재 사무총장이 발표한 방미 대표단 명단에 따르면, 단장은 외교·통일 분야에서 오랫동안 의정활동을 해오고 원내대표도 지낸 원유철 의원(5선·경기 평택갑)이 맡고, 고문은 김창준 전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이 담당한다.

    대표단에는 김영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3선·경기 포천가평)과 윤영석 외통위 간사(재선·경남 양산갑) 이혜훈(3선·서울 서초갑) 김세연(3선·부산 금정) 안상수(3선·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이 포함됐다.

    한미 관계를 소관하는 상임위인 외통위원장과 외통위 간사로서 선임된 김영우 의원과 윤영석 의원 외에도 이혜훈·김세연·안상수 의원도 특별한 인선 배경이 있다는 것이 박명재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이혜훈 의원은 한미 통상 관계와 경제 분야의 전문가이며, 김세연 의원은 자유보수주의(Liberal Conservatism)를 지향하는 세계 각국 정당들의 결사체인 국제민주연합(IDU) 부의장으로서 지난 7월 트럼프 당선인을 후보로 지명한 공화당 전당대회를 직접 참관했다.

    안상수 의원은 지난 2008년 인천광역시장 시절 영종도에 120층 빌딩 투자를 유치하는 문제를 놓고 트럼프 당선인과 1시간여에 걸쳐 대면해 직접 투자 유치 협상을 벌인 경험이 있어, 박명재 사무총장도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 각별한 인연"이라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미국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에서 핵심 선거참모로서 역할을 한 당선인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도 수 차례에 걸쳐 실무 접촉을 하는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트럼프 인맥'이라 할 수 있어, 본지도 일찍이 새누리당의 방미 대표단이나 취임식 특사 등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예상대로의 인선이라는 평이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출국 시점은 미국의 의회 일정과 트럼프 인수위 관계자와의 면담 일정 등을 감안해 이번달 말이나 다음달 초가 될 전망"이라며 "외교부와 주미대사관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양국 간의 각종 현안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고,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국회는 전날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을 단장으로 하고, 새누리당 정병국·나경원, 민주당 김부겸,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을 단원으로 하는 방미 의원외교단을 미국으로 파견하기도 했다. 미국의 정권교체를 앞두고 의원외교를 위한 분분한 도미(渡美)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하지만 국회 차원의 방미 의원외교단보다도 새누리당의 방미 대표단이 더욱 실질적인 의원외교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미국 공화당은 각각 국제민주연합의 한국과 미국 측 가맹 정당이다. 미국 공화당은 1983년 영국 보수당·독일 기민당·프랑스 공화연합·오스트리아 국민당 등이 국제민주연합을 결성할 때부터의 창립 멤버이고, 새누리당은 1990년 3당 합당으로 보수주의정당인 민정당·공화당과 자유·민주주의 정당인 통일민주당이 통합하면서 창설된 민자당의 가맹이 수락된 이래 주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새누리당과 미국 공화당은 모두 IDU 가맹 회원 정당으로, 이번 방미 대표단에 포함된 김세연 의원은 지난 7월 IDU 부의장 자격으로 트럼프 후보를 지명한 공화당 전당대회를 참관하기도 했다"며 "정치적 보수주의와 시장 자유주의, 기독교 민주주의라는 공통의 가치를 지향하기 때문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해의 폭을 넓힐 개연성이 더욱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