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18.2 까지 추락… 국민의당 17.0 과 오차범위, 3위 추락 위기조원진 "비상시국회의, 이정현 사퇴가 목표라니 어이 없어" 이장우 "해당행위"
  •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최근 4주간 주중집계에서 원내 3당의 정당 지지율 변화 추이. 다른 정당은 지지율의 등락과 부침이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속절없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최근 4주간 주중집계에서 원내 3당의 정당 지지율 변화 추이. 다른 정당은 지지율의 등락과 부침이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속절없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129석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이 원내 3당 중 3위로 추락할 위기에 놓인 가운데, 친박계 지도부는 비박계를 향해 "해당 행위"라며 전면 반격에 나서는 등 보수(保守)의 위기가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매일경제 〈레이더P〉의 의뢰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주중집계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0%p 하락한 18.2%를 나타냈다.

    30.5%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한 더불어민주당과 현격한 격차를 보인 것은 물론 전주 대비 1.7%p 상승한 국민의당(17.0%)이 턱밑까지 쫓아와, 원내 3당 중 정당 지지율 3위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의 정당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5%p) 이내였다. 이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조하면 된다.

    같은날 〈리얼미터〉가 CBS라디오 〈뉴스쇼〉의 의뢰로 발표한 차기 대선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범보수(汎保守) 대권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야권 후보에게 모두 패배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가상 양자 대결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46.2%의 지지율을 기록해, 36.7%에 그친 반기문 총장을 10%p 가까운 격차로 따돌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반기문 총장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안철수 전 대표가 39.9% 반기문 총장이 37.2%로 오차범위 내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처럼 정당 경쟁력과 인물 경쟁력에서 보수 진영이 모두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는데도, 새누리당은 이날도 서로를 향해 포문을 열고 포화를 내뿜으며 끝없는 내홍을 이어갔다.

  •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전 이정현 대표, 박명재 사무총장과 회동하고 있다. 회동에도 불구하고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정진석 원내대표는 불참을 이어갔다. ⓒ뉴시스 사진DB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전 이정현 대표, 박명재 사무총장과 회동하고 있다. 회동에도 불구하고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정진석 원내대표는 불참을 이어갔다. ⓒ뉴시스 사진DB

    청와대가 강경 기류로 선회한 것에 장단을 맞춰, 친박계만 남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그리고 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비박계 지도부인 비상시국위원회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조원진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시국회의는 해당(害黨)행위로 즉각 중단해주기 바란다"며 "김무성 전 대표가 그 중심에 있는데, 순수성과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박했다.

    아울러 "비상시국회의에서 황영철 의원은 '이정현 대표만 물러나면 시국회의를 그만하겠다'고 했다더라"며 "소위 말하는 대권주자와 시·도지사, 중진의원들이 모인 시국회의의 목표가 고작 이정현 대표 사퇴하라는 것이라니 어이가 없다"고 개탄했다.

    이장우 최고위원도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경기도정을 챙겨야 할 도지사가 독일로 출국하며 (탈당을 시사하는) 중대결심을 운운한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몇 퍼센트 지지율도 나오지 않는 후보가 대선 후보인 것처럼 착각하며 당을 가르는 일을 서슴없이 하는 것은 해당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서도 "특정 계파를 모아서 당을 분열시키는 김무성 전 대표는 이 당에서 사무총장·원내대표·당대표를 역임한 분"이라며 "당이 위기에 빠졌는데 석고대죄를 해야할 사람이 거꾸로 당에 돌을 던지고 분열에 앞장서는 것은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친박계와 비박계 사이에서 이른바 '낀박' 신분으로 당 내홍을 중재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전 이정현 대표, 박명재 사무총장과 회동하며 최고위 참석 재개 여부를 조율했으나, 이처럼 친박계가 강경 기류로 선회한 것을 보고 복귀를 단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고개를 숙였던 사람이 며칠 지나지도 않아서 '뭐 그리 잘못한 게 있느냐'고 다시 고개를 들려고 한다면 현실을 매우 잘못 보고 있는 것"이라며 "다시 고개를 드는 것으로 오해되면 대통령에게 좋을 것이 없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친박계의 '공세 전환'에 대해서도 "우리가 국민을 앞에 두고 안에서 서로 총질하는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며 "(당 내홍은) 절제 없는 언사들을 막 내뱉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