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지지율 15%인데, '정치적 중원' 충청에서는 23%… PK보다 높아
  •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사진)이 지난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광고제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칸(프랑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사진)이 지난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광고제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칸(프랑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이 10%대 중반에서 고착돼 국민의당과 3위를 다투는 '1강 2중' 구도가 형성된 와중에도 '대선의 나침반'이라는 대전·충청권에서는 의외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8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다시 2%p 하락해 15%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지난 주 대비 1%p 오르면서 14%가 됐다. 양당이 1%p 격차로 접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31%로 새누리당을 두 배 이상 앞섰다.

    권역별로 보면, 새누리당은 특별한 정당 연고가 없어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이미 국민의당에 뒤처져 3위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서울에서는 민주당 32% 국민의당 14%인 반면 새누리당은 11%에 그쳤으며, 인천·경기도에서도 민주당 31% 국민의당 16%인데 반해 새누리당은 13%로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정치적 중원'이자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대전·충청·세종 권역에서는 새누리당이 국민의당을 압도한 것은 물론 민주당과의 격차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이 권역에서 새누리당은 23%의 지지율을 기록해, 국민의당(6%)을 누르고 민주당(35%)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이는 여권의 전통적인 핵심 지지 기반이라는 부산·울산·경남 권역보다도 새누리당에게 나은 성적표다. 부산·울산·경남에서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은 18%로 민주당(35%)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국민의당은 이 권역에서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 ▲ 18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서울·수도권에서 국민의당에 뒤처졌으나, 충청권에서 뜻밖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전체 정당 지지율에서 15%를 기록, 14%를 얻은 국민의당을 1%p 차로 제치고 2위를 지킬 수 있었다. ⓒ그래프=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18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서울·수도권에서 국민의당에 뒤처졌으나, 충청권에서 뜻밖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전체 정당 지지율에서 15%를 기록, 14%를 얻은 국민의당을 1%p 차로 제치고 2위를 지킬 수 있었다. ⓒ그래프=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충청권이 '최순실 게이트'라는 악재 속에서도 새누리당에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보내는 것과 관련해서는 여러 갈래의 해석이 제기된다.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면서 '충청 대망론'을 띄워왔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최순실 게이트'의 유탄(流彈)을 맞으면서 지지율이 급락하자, 이에 대한 반발 심리에서 충청권의 민심이 여권으로 결집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반기문 총장이 언제 한 번 친박계 정치인들과 밥 한 번 같이 먹거나 악수라도 한 적이 있느냐"며 "반 총장은 친박과는 전혀 무관한데,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자칫 대선에 나와보지도 못할 위기를 맞은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권역 출신으로 반기문 총장과도 깊은 교감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행보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정진석 원내대표의 당 내홍 수습 노력이 날마다 TV에 나오는 게 지역 민심에 미치는 효과가 없지 않을 것"이라며 "친박계가 물러나고 정진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친반(親潘) 세력이 당을 쇄신하면 반기문 총장을 대선 후보로 모셔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을 법 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와 관련해서는 지지율이 5%로 3주 연속 횡보했다. 이 여론조사와 관련해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