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참사 현장 방문은 재난 포르노, 연탄 나르면 연탄 포르노?"장경태 '빈곤 포르노' 내로남불 논란… 민주당 역공 당하는 처지조은희 "흙수저 출신 강조한 장경태, 빈곤 포르노라 하면 좋겠나"
  •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민석 기자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민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부인 김건희 여사가 배우자 프로그램을 건너뛰고 심장병 어린이를 찾아 사진을 찍은 것을 두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빈곤 포르노'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16일 공동성명을 통해 장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고, 국민의힘은 같은 날 오후 장 의원을 국회의원 품위 유지 위반과 모욕 등을 이유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다.

    '빈곤 포르노'는 모금 유도 등을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을 뜻하는 단어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를 겨냥하며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한 장 의원을 향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장 의원을 향해 "그런 논리라면 참사 현장을 방문해서 피해자를 위로하는 것은 '재난 포르노', 도의원·시의원들이 김장 하고 연탄을 날라 주는 것은 '김장 포르노' '연탄 포르노'냐"고 날을 세웠다.

    김 비대위원은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이 공황상태에 빠진 듯한 말과 행동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 재임 시절 관내 참사가 발생했음에도 '떡볶이 먹방'을 찍은 것을 언급하며 "그럼 다른 지역에서 먹방을 찍었던 이재명 전 지사는 또 무슨 포르노냐. 제발 말이 좀 되는 소리를 하라"고 질타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 의원의 발언이 '유사 성희롱'이라며 "김정숙 여사 타지마할 관광은 관광 포르노냐"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단독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3박4일간의 인도 일정 중 인도 대표 관광지인 타지마할을 방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조 의원은 "예를 들어 여동생이 회사에서 어려운 분들을 위해 자원봉사 나갔는데, 한 동료가 '빈곤 포르노'라 하면 모욕감을 느끼지 않겠나"라며 "장 의원 본인도 반지하에서 살고 흙수저 출신이라고 계속 얘기했다. 본인에게 빈곤 포르노라고 하면 기분이 좋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조 의원은 또 "단어라는 것은 듣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문제다. 장 최고의원이 굉장히 의도적으로, 계획적으로 그런 단어를 선택해 유사 성희롱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굉장히 나쁜 언어를 썼다"고 거듭 강조한 조 의원은 "김정숙 여사가 인도 타지마할 가신 것을 '관광 포르노'라 하면 국민들이 너무한다 그러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여권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여권을 향해 "이성을 찾자"며 이견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서 "우리는 얼마 전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를 잃었고, 지금 'Poverty Porn(빈곤 포르노)'이라는, 앞으로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해봐야 되는 용어를 잃는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사용한 '양두구육' 단어에 국민의힘이 반발한 것과 같이 '빈곤 포르노'라는 말을 두고도 본질에서 벗어난 반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사회복지의 넒고 다양한 수요를 일부 방송국과 연계한 빈곤 포르노를 앞세운 단체들이 독점하는 점 때문에라도 언젠가 타파해야 되는 지점"이라며 "'포르노'에 꽂힌 분들은 이 논쟁에 대해 한 번도 고민 안 해본 사람임을 인증한 것이다. 이성을 찾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한국식 '먹방'은 외국에서 'Korean Food Porn'이라고 하는데, 그럼 먹방 유튜버들이 포르노 배우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