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반, 죽음은 늘 제 곁에""어떻게 잘 끝낼 수 있을까? 생각""이젠 죽음의 생각에서 해방됐다"
  • ▲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대장암 4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근황을 알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ok 여옥대첩'
    ▲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대장암 4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근황을 알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ok 여옥대첩'
    대장암 말기로 투병 중인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최근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회복 중인 근황을 알렸다.

    전 전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블로그 'ok 여옥대첩!'에 <전여옥의 해방일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많은 분들이 쾌유를 빌어 주신 덕분에 '용기의 최대치'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앞선 글을 통해 암 수술을 받은 사실을 밝혔던 전 전 의원은 "제 경우는 그냥 항암(치료) 받으면서 그 약이 '네거티브' 사인을 보내면 서서히 갈 준비를 해야 하는 4기였는데, 제 주치의 선생님께서 새로운 색전술을 시도해 주시고 이번에 수술까지 받게 됐다"며 "의사로서 환자에 대한 애정이 지극한 분"이라고 추어올렸다.

    전 전 의원은 "제 작은 아파트에 있는 저 나무는 저의 최고 친구"라며 "지난 겨울 앙상한 가지만 남았을 때 '네가 다시 푸르러지는 모습은 아마도 못보겠지? 안타깝네'라고 말을 걸었는데, 다시 저 잎새가 울창한 모습을 본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기적'"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리고 오늘은 두 번째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마셨다"며 "'디카페인 커피는 괜찮다'는 영양사 선생님의 말씀에 퇴원하자마자 한 잔 주문했다"고 밝힌 전 전 의원은 "수술을 끝낸 뒤 정말 홀가분하고 날아갈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워낙 깔끔하게 수술을 해주셔서 하루도 안돼 통증이 가셨다. '이건 뭐지? 수술하신 김 교수님이 요술을 부렸나?' 싶기도 했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년 반, 죽음은 늘 제 곁에 있었다"며 "'어떻게 마무리하나? 어떻게 해야 내 삶을 책임감 있게 잘 끝낼 수 있을까?' 늘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이제 죽음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볼까?' 하는 신호가 온 것"이라며 "'죽음을 잘 마무리 해야 하는 책임감'에서 드디어 놓여났다"고 말한 전 전 의원은 "물론 앞으로 제가 감당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겠지만, '지금 이 순간' 이 삶의 가벼움, 기쁨, 희망을 오롯이 즐기고 싶다"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