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반기’지 않는 ‘문’” 논평 뒤 조선의 오늘, 메아리 등 비난 이어가
  • ▲ "야, 지금 남조선 꼴이 정말 재미있게 돌아가는데?" 북한 김정은 집단은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를 악용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비방을 계속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야, 지금 남조선 꼴이 정말 재미있게 돌아가는데?" 북한 김정은 집단은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를 악용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비방을 계속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으로 지지율이 급전직하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가장 많이 비난하고 있는 세력은 바로 북한 김정은 집단이다. 김정은 집단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비난 빈도가 ‘일일 아침 드라마’ 수준이다.

    지난 10월 30일 北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누구도 ‘반기’지 않는 ‘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미제의 앞잡이” 등으로 매도하고 비난했다.

    이어 北선전매체 ‘통일신보’ ‘조선의 오늘’ ‘메아리’ 등은 크게 다르지 않는 내용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비난 글을 게재했다.

    지난 10월 31일에는 北‘노동신문’이 최순실 게이트와 現박근혜 정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엮어 “동족 대결을 일삼아 온 남조선 친미보수 세력의 붕괴”라면서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1일에는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이 ‘아무도 반기지 않는 정치 사환꾼’이라는 글을 통해 “남조선 민심은 반기문에게 이미 사형선고를 내렸다”고 주장하면서 “지금처럼 어리석게 놀아대다가는 대통령은 고사하고 보통 사람의 자격으로도 남조선에 되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며 저주를 퍼부었다.

    ‘최순실 게이트’가 언론을 통해 불거진 뒤 北선전매체들은 하루 1~3건 가량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비난 글을 게재하고 있다. 그 선봉에는 주민들 대상 매체가 아니라 대외 선전매체들이 나서고 있다.

    北선전매체가 이처럼 ‘최순실 게이트’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엮어 폄훼하고 비난하는 것은 박근혜 정권 이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집권하게 될 경우, 국제사회의 여론이 민감한 반 총장이 대북제재를 풀거나 美-北 대화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행태로 보인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차기 대권 유력후보로 여겨지는 사람 가운데 반 총장만 사라지면, 다른 후보들과는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이 선전매체를 동원해 연일 반 총장을 비난하는 것이 ‘역풍’을 불러일으키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전 국민이 ‘최순실 게이트’로 큰 충격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의 대남비방과 비난은 한국 내 여론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오히려 커 보인다. 국민의 다수가 더 이상 김정은 집단을 ‘대화 상대’로 여기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