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대통령에게 보고 안 해”…라오스서 오바마-朴대통령 회담 내용 언급
  • ▲ 조시 어니스트 美백악관 대변인이 "한국의 최순실 사태는 한국 국민들이 토론과 논의를 통해 해결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고 '미국의 소리'가 전했다. ⓒ美백악관 공개사진
    ▲ 조시 어니스트 美백악관 대변인이 "한국의 최순실 사태는 한국 국민들이 토론과 논의를 통해 해결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고 '미국의 소리'가 전했다. ⓒ美백악관 공개사진


    한국 사회를 뒤흔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美백악관이 “그 문제는 한국 국민들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이며, 한미 관계의 최우선 사항은 동맹”이라는 원칙을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는 지난 2일(현지시간) 美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 1) 내에서 있었던 브리핑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조시 어니스트 美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라는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해당 사안은 한국 내부 문제로 한국 국민들이 논의할 사안이며, 현재 미국과 한국 간의 동맹은 아무 문제가 없이 매우 강력하고 공고한 상태”라고 답했다고 한다.

    조시 어니스트 美백악관 대변인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관련 기사는 읽었지만, 해당 보도내용을 대통령에게 따로 전달하지는 않았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라오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동아시아 안보 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한국 국민들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협력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고 한다.

    조시 어니스트 美백악관 대변인은 또한 “한국의 국내 정치적 상황과 관련된 일은 한국 국민들이 토론하고 상의해 해결할 일이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선을 그으며 “오바마 정부는 한미 동맹을 최우선으로 본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조시 어니스트 美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은 최근 캐티나 애덤스 美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이 ‘북한의 최순실 악용 대남비방에 대해 美정부는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다른 나라의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조시 어니스트 美백악관 대변인과 캐티나 애덤스 美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이 ‘원칙’을 말하면서 ‘한미 동맹’을 강조한 점은 동아시아에서 북한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사안임을 한국 정치권이 인식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