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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최근 거국내각 반대로 입장을 선회한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최순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새누리당이 망하고 민주당이 유리해질지도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만 힘들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영철 의원은 1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거국내각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다만 최근에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는 결국 너희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다가 다 망해서 죽어라, 이런 것으로밖에 볼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최순실 사태'가 터지자 거국내각을 요구하다가, 새누리당이 거국내각을 청와대에 정식으로 건의하자 말을 바꾼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는 야권의 대권 주자들이 거국중립내각을 제안한 것에 대해 "야당의 대선주자라는 사람들이 한 치 앞을 못 보고 거국 내각 소리를 했다가 말을 바꿨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감안하지 못한 것"이라면서도"(거국내각 주장은)새누리당의 립서비스다. '헬렐레'한 총리 한 명 세우고 각료를 몇 명 교체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 전 대표가 굳이 '제안이 와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하지 않고 거국내각 제안 자체를 '꼭두각시'로 묘사하면서, 총리직을 제안받은 다른 사람에게도 무언의 메시지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말에 대해 황 의원은 "(민주당이 국가적 위기를 남 이야기하듯 하는) 그런 방안을 택해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께서 향후 이 문제를 풀어가시는데 '헬렐레'한 총리를 앉혀서 문제가 풀린다면 매우 잘못된 해법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어도 책임지고 대통령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총리를 임명하고, 국정을 통솔할 수 있는 상당 부분을 책임 총리에게 맡겨주는 것이 해법이라는 것을 대통령께서도 인식하시리라 생각한다"면서 "(대통령도) 그런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기 바란다"고 했다.
다만, 그는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거국중립내각의 선결 조건으로 제안한 대통령 탈당에 대해서는 "탈당도 한 방법일 수 있지만, 새누리당이 만든 대통령으로서 동반 책임을 져야 하는 새누리당이 탈당을 요구하는 게 옳은가 하는 견해도 있다"며 "대통령께서 결단하시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선을 그었다.
황영철 의원은 지난달 31일, 당내 비박계 모임에 참석한 후 비박계의 스피커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비박계 모임 직후 기자들과 간단하게 브리핑을 하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비박계의 의원총회 요청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한편 비박계는 ▲당 지도부 사퇴 ▲ 거국내각 구성 ▲진상규명 협조 등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만들기도 했다. 여기에 동참의사를 밝힌 소속 의원들은 50여 명 수준으로 당내 최소과반(65석)에 근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