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더라도 교섭단체 구성 가능…의원수에 비례해서 보조금 배분 받아"
  • ▲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13일 비상시국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당 주저설'을 반박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13일 비상시국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당 주저설'을 반박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비상시국회의에서 대변인 격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현재 새누리당 재산을 국민과 사회에 헌납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당내 비박계가 탈당과 분당을 결행하지 못하는 이유가 당내 재산을 고려한 탓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비상시국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저희 비상시국위원회는 현재 있는 새누리당의 재산 중 단 1원도 가질 생각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의원은 "저희가 당의 중심이 되면 당 청산과 해체를 포함한 혁명적인 당 쇄신과정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당 재산과 욕심 때문에 탈당 및 분당하지 않는다는 것은 저희 비시위만큼은 절대 적용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희가 나가더라도 의원 숫자가 적어도 30명이 되고,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어 정부 보조금이 의원 숫자에 비례해 배분될 것"이라며 "저희는 가난하게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저희의 뜻이 옳다고 하면 많은 분이 저희의 뜻을 뒷받침해주시고 지원해주실 거라 생각하기에 이 부분만큼은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탈당과 분당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로, 아직은 끝까지 새누리당에 남아 재창당 수순을 밟아 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의 친박계와 비박계가 서로 출당할 것을 요구하며 으르렁거리는 이유가 재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내 1,000억이라는 재산 때문에 끝끝내 당권을 붙들고 있을 것"이라 한 바 있다.

    실제로 새누리당의 자산은 현재 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만일 해산할 경우 당헌 118조에 의해 청산위원회를 구성하고 잔여재산으로 채무를 변제하는 등 사무 종결과 청산절차를 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고에 귀속되는 재산과 더불어 정당보조금 등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역시 "광야에서 풍찬노숙할 각오를 해야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믿음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새로운 진짜 보수가 나와야 할 시점에 동지들과 심각한 고민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