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작전세력 활동으로 갈등분열 증폭. 이래선 안돼" 팬클럽 창립총회서 주장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뉴데일리DB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공식 팬클럽 창립총회에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작전세력'을 운운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민주를 탈당한 국민의당의 한 의원은 5일 본지와 통화에서 "그동안 여러 가지 갈등과 분열을 빚어온 친노 패권세력의 수장인 그가 할 소리는 아니지 않느냐"며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3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텃밭인 충남 서산에서 공식 팬클럽 '문팬'의 창립총회를 열고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작전세력이 그런 틈을 타서 활동을 하고 그것이 갈등과 분열을 더 증폭시키고 있다. 나는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또 "SNS 공간에 기사의 댓글이라든지 이런 것을 보면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아주 적대하고 너무 분열시키는 그런 말들이 넘쳐나는 것 같다"며 "심지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들 안에서 지지자들 간에 적대하고 분열적인 그런 말들이 넘쳐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8.27 전당대회에 대해서도 "지난 전당대회를 보면 우리 더불어민주당 내 동지들 간에도 지지하는 후보가 다를 경우에 그 지지자들 간에 서로 적대하고 증오하고 분열을 만들어 내는 그런 말들이 넘쳐난다"며 "항상 경쟁은 아름다운 경쟁이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가 이날 행사를 대권 경쟁 상대인 안희정 지사의 텃밭에서 개최한 것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한 속셈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서산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문팬 측에서 결정한 장소여서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전 대표가 갈등 조장 세력을 비판한 것을 두고, 오히려 문 전 대표의 자성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지난 6월 자신을 돌아보겠다며 네팔로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난 뒤 현지에서 6.25전쟁 66주년과 관련, "한국전 종전 후 지난 60여년간 외쳐온 자주국방의 구호가 부끄러운 2016년의 6.25"라며 "(우리 군은) (전시)작전권을 미군에 맡겨놓고 미군에 의존해야만 하는 약한 군대"라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들먹였다. 당시 문 대표는 네팔까지 가서 국론분열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15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제1조가 실현될 때 우리는 진정한 광복을 맞이할 수 있다"며 "우리는 아직 민주공화국을 완성하지 못했고 국민주권을 실현하지 못했다"고 광복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