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정권교체 함께 계파·패권 정치도 청산해야"
  • ▲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안희정 충남지사. ⓒ뉴데일리
    ▲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안희정 충남지사. ⓒ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외친 '통합'이 오히려 야권 분열을 초래하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물론 같은 당내 대권주자들도 문재인 전 대표의 '단일화'에 반발하고 나섰다. 문 전 대표가 이미 한번 당을 '쪼갠' 경력이 있는만큼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더민주 차기 대권주자로 불리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12일 "대권에 도전하려는 분들이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밝히는 게 순서"라고 밝히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 총선에서 경험했듯 국민은 정당과 정치인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이합집산하는 것을 예쁘게 보지 않는다"며 "우리가 왜 힘을 모아야 하는가에 관해 이야기하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같지만, 접근법이나 문제의식은 다소 다를 수 있다"며 "같은 대목이 있다면 대화를 한 다음 (단일화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문재인 전 대표는 광주를 방문해 "정치인들의 생각이야 다를 수 있지만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정권이 바뀌어 세상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권교체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간절함을 받아들이며 노력하다보면 통합이든 단일화든 다 길이 보이지 않겠느냐"며 사실상 야권 통합, 야권 단일화를 언급하고 나섰다.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광주를 방문해 '정계은퇴' 약속을 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광주를 방문해 '정계은퇴' 약속을 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8·27 전당대회를 통해 당내 지도부에 친문(親문재인) 인사가 대거 입성하면서 이미 당을 장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 문재인 전 대표가 '후보 단일화'를 외친 것은 사실상 다른 대권후보들에게 '문재인 대세론'에 동참하라고 강요한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구상 중이거나 아직 출마 여부를 고민하는 후보들도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이같은 주장을 하면서 전형적인 패권주의라는 비판이 거세다. 

    더민주를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한 김영환 사무총장은 "친노·친문 이런 세력들이 또다시 집권하면 나라를 망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권교체도 해야 하지만 계파·패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총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등에 대한 안철수 전 대표의 영입 제의'와 관련 "우리는 같은 노선을 갖고 있으며 계파 패권을 반대하는 세력은 다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되 대상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제외하자는 것이다. 

    강연재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을 향해 명분도 신의도 없는 대선후보 단일화를 꺼내면서 압박하기 시작한다면 2012년의 친노 패권주의의 패배를 2017년 친문 패권주의의 패배로 또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