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활발한 소통 의지 내비쳐… "전화기 밤새 켜달라"
  • ▲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당 대표가 10일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청와대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당 대표가 10일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청와대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정현 의원이 신임 당 대표가 되면서 당청관계에 순풍이 불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대통령과 언제든지 소통하고 많은 사안에 대해서서는 김 수석을 귀찮게 하겠다"고 말했다.

    8.9 전당대회를 통해 사령탑에 오른 이정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 난(蘭)을 전달하러 온 김재원 수석에게 "밤 늦게 일하는 스타일이라 새벽 2시에도 전화드리게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정현 대표는 "제일 중요한 게 소통의 문제라면, 특히 그것이 국가와 국민의 문제라면 박근혜 대통령과 얼마든 그런(직접) 소통을 할 생각"이라며 "그러나 아시다시피 한명의 대통령이 여러 국정을 다루는데 얼마나 많이 바쁘시겠느냐. 할 수 없이 수석님과 많은 접촉을 하겠다"고 했다.

    당 대표가 된 첫 날 청와대와 적극적인 소통의 의지를 보인 셈이다.

    또한 이정현 대표는 김재원 수석을 향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청와대와 불필요하게 각을 세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상 새누리당 내부 기강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 사람들은 여당이 뭔지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돼야한다"면서 "여당이 대통령과 정부를 야당이 하는 것처럼 똑같이 대하려고 하면 그건 여당이 자기 본분·지위·신분을 포기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과 여당은 엄연히 달라야하고 야당과 여당이 대통령과 정부를 대하는 자세는 완전히 달라야한다"면서 "대통령과 맞서고 정부와 맞서는 것이 마치 정의이고 그게 다라는 인식 갖고 있다면 여당 소속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다만 그는 "계속해서 여당은 정부하고 대통령에 무조건 협조만하느냐? 그건 아니다"라면서 "입법부 소속으로 들어와서 각 상임위에서 이런걸 다룰 때는 입법부의 일원이되어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와 정부도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입법부일원으로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가게 하려고 잘못된 방향의 정책이 있다면 지적하는 부분도 용납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현 대표는 지난 4.13 총선에서 순천에서 당선된 것과 이번 8.9 전당대회에 당선된 것에 대해 "일반 국민의 정치수준을 믿고 그 국민이 원하는 게 뭔지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약했더니 참 좋은 결과가 있엇던 거 같다"면서 "다만 전략과 전술로 접근 하면 100% 실패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요구하는 게 뭔지 간파해서 거기에 맞추려 노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참패하는 상황에서도 새누리당에게 사지(死地)로 여겨졌던 호남에서 승리하며 3선 중진 반열에 올랐다. 때문에 그의 발언은 표를 계산한 정치공학을 앞세워서는 곤란하다는 뜻으로, 앞으로 당 내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