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의 화합위한 與 대표 노력마저 평가절하전기료 감면 案에 "찔끔, 애들 껌값도 안 돼"
  •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2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향해 "집권여당의 대표이지 대통령 비서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2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향해 "집권여당의 대표이지 대통령 비서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훈훈했던 상견례의 분위기는 24시간도 채 가지 못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2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향해 "집권여당의 대표이지 대통령 비서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원회의에서 "당 대표가 국민과 야당의 소리를 전달하지 못한다면 '박근혜 총재 시대'를 개막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할 말씀은 드리는 게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도, 이정현 대표의 성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전날 있었던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의 청와대 오찬에 대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라며 "대통령과 독대 25분도 결국 김무성 대표 때보다 훨씬 길고 화기애애했다고 자랑만 했다"고 폄하했다. 

    정부가 7~9월 가정용 전기료 20% 감면 방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이 찔끔 안(案), 이것은 애들 껌값도 못한다"며 "서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대통령과 정부라고 우리는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 요구한 누진제 6단계를 최소한 4단계로 축소해서 가정용 전기요금을 대폭 인하 해야 한다는 것을 대통령께 요구한다"며 "이정현 대표도 이러한 요구를 (대통령께) 해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정·청의 화합은 성공적인 국정 운영의 기본조건으로 불린다. 하지만 지난 김무성 전 대표시절부터 최근까지 당·정·청 관계에서는 불협화음이 이어졌다. 

    한편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이정현 대표의 신경전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해석이다. 

    두 사람은 전날 첫 상견례에서 서로의 막역함을 자랑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중간중간 뼈 있는 농이 오갔던 것.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정현 대표를 향해 "정의는 찾지말라. 정의는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고 야당은 야당답게 대통령에게 드릴 말을 드리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정현 대표는 "밉지 않고 존경할 수밖에 없는 정치인으로 다 본받고 싶다"고 박지원 위원장을 치켜세우면서도 "워낙 독하고 무서운 야당 대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