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행보 강화하나? 朴 "내가 비대위원장, 安과 상의할 사안 아냐"
  •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외부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당의 '안철수 색깔' 흐리기에 나서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외부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당의 '안철수 색깔' 흐리기에 나서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6월 말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으로 안철수 전 대표가 사퇴할 당시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며 적극적으로 두둔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 한 사람만으로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며 "우리가 문지방을 확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의 영입 의사를 재차 내비친 것이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손학규 전 고문이나 정운찬 전 총리가 당에 들어오면 내가 맡고 있는 비대위원장 자리부터 양보하겠다"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두 분이 우리 당에 오면 그분들이 비대위원장이나 당 대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당에 들어와 대선 경선 틀과 룰을 직접 만들라는 의미"라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누가 우리 당에 오겠는가"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지난 9일 전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려면 1년 전에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당헌·당규를 6개월 전으로 개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결정에 대해 "내가 비대위원장인데 내 판단에 따라 하는 것이지 안철수 전 대표와 상의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이와관련 안철수 전 대표와의 상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겸직하면서 당권을 손에 쥔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독자 행보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도 제기된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지난 10일 안철수 전 대표에겐 특히 민감한 야권통합 및 후보 단일화를 꺼내 들기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의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 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지난 4·13 총선 때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통합론'에 당 전체가 크게 흔들렸던 적도 있다. 

    국민의당 유력 대선주자이자 '아픈 기억'이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단일화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6월 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뒤 국회에서 이동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6월 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뒤 국회에서 이동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안철수 전 대표가 물러난지 약 50일, 안 전 대표의 지지도마저 한 자리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안철수 전 대표가 귀국하면 만나서 대선행보를 시작하라고 말할 것"이라며 독려했지만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국민의당이 자기 당이라고 하면 안 된다. '제2의 문재인'이 되지 말라"고 쓴소리를 날리고 손학규 전 고문 등의 영입을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모습이 얼마나 힘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15일 미국에서 돌아온 안철수 전 대표는 "제 머릿속은 위기의 우리나라가 처한 문제를 푸는 해법을 찾는 것으로 꽉 차 있다"며 적극적인 대선 행보의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오는 17일에는 성남시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공정성장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하며 대중과의 스킨십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