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靑 오찬 직후 "폭넓게 민생 의견 나눴다"
  •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청와대 오찬 후, 박근혜 대통령과 김영란 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청와대 오찬 후, 박근혜 대통령과 김영란 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1일 김영란법에 대해 "대통령께서 시행령을 마음대로 만들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했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는 11일 청와대를 방문해 오찬을 한 직후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김영란법에 대해 '해결이 필요한 문제'라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청와대 오찬에는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8·9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새누리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 간의 상견례인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13년 동안 함께 해온 '박심' 이정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 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면서 당·청 관계가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정립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정현 대표는 "(정진석) 원내대표께서 김영란법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는데 시행령 원안 수정요청이 많았다고 대통령께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이에 대통령께서 직접 말씀하진 않았지만, 특유의 원칙론을 말했다"면서 "시행령이라고 하는 것은 국회에서 법을 만들면 그 법의 취지에 맞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뒷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해결이 필요한 문제'라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김영란법에 대해 시행령을 수정하는 대신 국회의 법안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을 설득해서 대통령이 다른 시행령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정현 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노동개혁 ▲일자리 창출 ▲전기요금 누진세 ▲도시가스 공급문제 ▲도심 철도 지하화 ▲원격의료 ▲사드 배치 문제 ▲규제프리존을 비롯한 경제 활성화 특별법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20여 분간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것에 대해서는 "차츰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면서 "정례회동 이야기가 나오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정례회동으로 성에 안 찬다. 언제든 면담 신청하고 전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