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 서산 버드랜드 찾아 "경제활성화 위한 국내관광" 거듭 강조
  •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 요양시설 원격의료 시범사업 현장방문의 하나로 충남 서산시 서산효담요양원을 방문해 윤건호(왼쪽) 보건산업진흥원 R&D 진흥본부장의 설명을 들으며 원격의료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 요양시설 원격의료 시범사업 현장방문의 하나로 충남 서산시 서산효담요양원을 방문해 윤건호(왼쪽) 보건산업진흥원 R&D 진흥본부장의 설명을 들으며 원격의료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이 '원격의료 시대(時代)' 비전을 제시했다.

    오지·벽지 주민들, 거동이 불편한 노인,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이 좀 더 편리한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활성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박 대통령은 4일 오후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실시 중인 충남 서산시 서산효담요양원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박 대통령이 방문한 서산효담노인요양원은 지난해 7월부터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참여 중이다. 현재 72명의 노인이 입소해 생활하고 있다. 시설을 담당하는 촉탁 의사가 정기적인 방문진료와 원격의료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노인요양시설 원격의료 시범사업은 촉탁 의사가 방문 진료일 외의 기간에도 감기나 두드러기 등 질환에 대해 원격의료로 환자 상태를 관찰하고 상담하는 서비스다.

    박근혜 대통령은 원격의료의 전면 시행과 관련해 "이게 도입이 돼 서비스가 많이 활성화되면 동네의원들의 역할이 더 많아질 뿐 아니라 1차 의료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계 일각에서 의료체계 붕괴 등의 이유를 들어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 허용을 반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오해를 바로잡고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의료계를 중심으로 현행 의료체계나 건강보험 제도를 흔드는 것은 아닐까, 또 오진(誤診)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 그런 우려를 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원격의료를 도입하려는 근본 취지는 현행 의료체계를 조금도 건드리지 않고, 그 틀 안에서 IT 첨단기술을 잘 활용해서 어떻게 하면 의료 서비스를 더 잘해볼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법률 개정안도 잘 들여다보면 대면 진료를 유지한다, 그리고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도입한다, 이렇게 명확하게 규정이 돼 있다. 지금 다른 나라들을 보면 정부와 의료계가 힘을 합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이 퍼뜨리고 먼저 활성화시켜서 세계시장을 선점할 것인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런 오해 때문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잘못하면 경쟁에서 뒤떨어지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든다."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복지부는 19대 국회에서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법안은 의료계의 반발에 밀려 표류하다 결국 자동폐기됐다. 야당의 정책 발목잡기가 한창이던 때다.

    이에 복지부는 20대 국회에서 개정을 다시 추진키로 하고 지난 6월 오지·벽지 환자들에게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 요양시설 원격의료 시범사업 현장방문의 일환으로 충남 서산시 서산효담요양원을 방문해 원격의료 수혜자 및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 요양시설 원격의료 시범사업 현장방문의 일환으로 충남 서산시 서산효담요양원을 방문해 원격의료 수혜자 및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박 대통령은 의료계에 정부와의 끊임없는 소통도 당부했다. 또한 "원격의료를 도입했을 때 동네의원이나 1차 의료서비스가 어떻게 더 발전하고 역할이 얼마나 커질 것인가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눠서 우리나라에서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협력해 줬으면 감사하겠다"고 요청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현장 방문에 동행한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저희 의료계도 적극 노력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됐다"고 말했다.

    추무진 회장은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과 장애가 있는 분들에 대해 이렇게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시고자 하는 대통령의 큰 뜻에 깊이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추무진 회장은 "의료정책에 있어서는 계획 단계부터 의료계의 적극적·주도적인 참여가 상당히 중요하다.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면 초기 계획 단계에서부터 의료계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건의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현장 방문은 숭인초등학교 초등돌봄교실, 시간선택제 일자리 우수기업 방문,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시찰, 면목동 행정복지센터 점검, 판교 ICT기업 방문 등에 이은 여섯 번째 정책현장 행보다.

    박근혜 대통령은 요양원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점검한 직후,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서산 버드랜드를 찾아 국내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내 여행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으므로 더 많은 국민이 국내여행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반갑게 응한 박 대통령은 국내 여행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현장 체험학습 중인 어린이들에게 자연 친화적인 생태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