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서 일침 "안보 문제 있어서는 여야 따로 있을 수 없어"
  • ▲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8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왼쪽부터 소병훈, 김병욱, 손혜원, 김영호,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8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왼쪽부터 소병훈, 김병욱, 손혜원, 김영호,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국내 친북(親北)-친중(親中) 세력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을 두고 북한과 중국에 제대로 된 비판 한 마디 없이, 우리 정부와 미국을 싸잡아 비난하는 야권을 향해 마침내 쓴소리를 던진 것이다.   

    최근 야당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인지 북한 국회의원인지 의심케 하는 발언들을 내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를 방문하면서 "여기 온 의원들은 함께 싸울 사람들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사드 배치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북한이 아닌 우리 정부만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마치 사드 배치 때문에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처럼 오도(誤導)한 것이다.

    이에 정치권 내에서는 "도대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맞느냐"는 성토가 쏟아져 나왔다.

     

  • ▲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언 파문. ⓒTV조선 방송화면
    ▲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언 파문. ⓒTV조선 방송화면

     

    앞서 지난달 25일 노무현 정부에서 비서관을 지낸 김충환씨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에 '우리는 사드 배치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충환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6년부터 1년간 청와대에서 업무혁신비서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미국과 일본이 사드(THAAD)를 이용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속셈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북한과 중국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안보 문제를 외국으로까지 확산시켜 분란을 부추기려는 행태이며 사대주의적 발상의 매국(賣國)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사드(THAAD) 배치 반대 여론을 부채질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초선 의원들은 중국 방문을 강행했다.

    방중(訪中)한 초선 의원은 김영호·김병욱·박정·신동근·손혜원·소병훈 6명이다.
     
    특히 6명의 의원 중 사드 이슈가 주요 소관인 국회 국방위나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상임위원은 한 명도 없다. 중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상대할 만한 역량과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들은 체 만체, 6명의 초선 의원은 중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공산당 측 관변학자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야권의 이러한 왜곡 주장들을 우려한 듯 8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의 핵(核) 미사일 위협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하고 정부를 신뢰하고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 대통령의 주요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근 사드 배치로 사실과 다른 얘기들이 국내외적으로 많이 나오고 있어서 우려스럽다. 누차 밝힌 바 있듯이 사드는 북한의 점증하는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다.

    북한은 올해만도 스커드와 무수단, 노동미사일 등을 수십발 발사했고, 지난 3일에도 노동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대비를 하는 것은 국가라면 당연히 해야 하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자위권적 조치인 것이다.

    이렇게 국민의 생명이 달려 있는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가치관과 정치적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없다.

    그런데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사드 배치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는 이런 북한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황당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는가 하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이 중국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한다면서 중국을 방문한다고 한다.

    지금 정부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고, 외교적으로도 북한의 핵 포기와 우리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가 아무런 노력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을 방문해서 얽힌 문제를 풀겠다고 하는 것은 그동안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이야기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리 국내 정치적으로 정부에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 분열을 가중시키지 않고,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국민을 대신해서 권한을 위임받은 정치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야당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저는 매일같이 거친 항의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해 준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난도 달게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디 정치권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일에는 함께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