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향배 여전히 촉각 … 尹 의중은 한동훈?이철규 "한동훈 출마 누가 반대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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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움직임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국회의원 총선거 패배에 따른 여권의 혼란을 딛고 윤석열 대통령이 여전히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할지 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총선 패배 후 '건강한 당정 관계'를 주장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당 대표 경쟁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특히 지난 9일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이른바 '윤심'(尹心)의 향배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당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의 '정치인 한동훈' 언급에 의견이 분분했지만, 한 전 위원장과의 갈등설을 일축한 대목에서 결국 한 전 위원장의 재기에 유리한 신호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 개인으로는 바로 당 대표 출마보다 한 타임 쉬고 가는 것이 좋겠지만 결국 전당대회에 나오게 될 것으로 본다"며 "상황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대통령이 20년 관계를 맺은 한 전 위원장을 뿌리칠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한 전 위원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 가운데 본격적으로 진용을 갖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에 친윤(친윤석열)계 인사가 대거 포진하면서 일각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등판이 불리해질 것이라는 해석도 잇따랐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을 향한 친윤계의 시선이 한층 부드러워졌다는 견해도 나온다.'찐윤'(진짜 친윤석열)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연일 전당대회 룰 개정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견해를 내보이지 않고 있다.국민의힘의 현재 당 대표 선출 규정은 당원투표 100%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한 전 위원장에게 유리한 구조다. 아울러 전당대회 시점이 늦춰질수록 '총선 패배 책임론'이 희석되기에 이 또한 전 위원장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오롯이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라며 "제3자가 나가지 말라고 압박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또 전당대회 개최 전 배포를 목적으로 하는 총선 백서와 패배 책임자 규정에 대해서도 에둘러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이 의원은 "책임을 묻는 것은 당원들이 해야 된다"며 "만약 총선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면 당원들이 투표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백서에 한 전 위원장의 책임이 구체적으로 기술되면 당 대표 출마에 불리할 것이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의원은 "유권자가 될 당원들께 정보를 제공해드리고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을지언정 '당신 나오지 말아라' 이렇게 누가 주장할 수 있겠나. 그걸 반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황우여 비대위원장도 최근 '한동훈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백서 TF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책임은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정치적 책임 봉합해야 한다"며 "주어를 당으로 해서 당이 이런 문제가 있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고 해야 받아들일 수 있고 해결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앞서 지난 10일 총선 백서 TF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도 "총선 책임을 논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을 지목하는 과거 지향적인 것보다 미래 지향적으로 (백서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한 전 위원장이 직접 영입에 나섰던 이상민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 결심이 아직 확고하게 어떻다고 표명은 안 했지만 마음은 (출마 쪽으로) 기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각오하고 나와야 된다. 상처 입더라도 상처를 견뎌내고 뚫고 나가야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한편, 지난 12일 한 전 위원장이 자택 인근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식당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정치 행보를 재개하기에 앞서 원 전 장관과 전당대회를 포함한 당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라는 추측이 잇따랐다.한 전 위원장은 총선 직후에는 전임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고 지난 3일에는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 당 사무처 당직자 등 20여 명과 저녁 식사를 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독서를 하는 모습이 시민들에 의해 포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