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조윤선' 농림 김재수·환경 조경규…朴대통령, 개각 단행

박근혜 대통령이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16일 단행했다.

여름 휴가를 다녀온지 보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매년 휴가 뒤 청와대 참모진이나 내각을 교체해왔다.

조윤선(50) 장관이 돌아온다.

여성가족부를 이끌었던 조윤선 장관은 2년 만에 문화체육관광부로 자리를 옮겨 재입각하게 됐다. 물론 청문회는 다시 거쳐야 한다. 아직은 내정자 신분이다.

조윤선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사법시험 33회로 변호사로 활동하다 정치권에 들어왔다. 친박계로 분류되며 지난 4.13 총선 당시 서울 서초을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이혜훈 의원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박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이 재입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은 조윤선 내정자에 대해 "문화예술분야 조예가 깊고 장관,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지내 국정철학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윤선 내정자는 인수위 대변인과 정무수석을 지냈다. 박 대통령을 항상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재수(59)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을, 환경부 장관에 조경규(57) 국무조정실 2차장을 각각 내정했다.

두 곳은 박근혜 정권 출범과 함께 해온 1기가 이끌고 있어 이번 개각에서 교체가 예상됐었다. 이번 교체로 원년 장관 멤버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만이 남게 됐다.

김재수 내정자는 30여년 간 농림축산식품 분야에 재직하며 농식품부 1차관, 농촌진흥청장 등을 역임했다.

김성우 수석은 "풍부한 경험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농림축산식품 분야를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경쟁력을 제고해 농촌 경제의 활력을 북돋아나갈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조경규 내정자는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과 사회조정실장,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 등을 역임했다.

김성우 수석은 "환경 분야를 비롯한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조정 능력을 갖춘 분으로 정부 각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 환경 관련 현안을 조화롭게 풀어나가고 친환경에너지타운 등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관급으로는 국무조정실 2차장에 노형욱 기재부 재정관리관이,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 정만기 대통령비서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이 임명됐다. 아울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박경호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농촌진흥청장에 정황근 대통령비서실 농축산식품비서관을 각각 발탁했다.

당초 이번 개각은 최대 6개 부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결과는 소폭에 그쳤다. 반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요구한 '탕평인사'는 적절히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