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경북선대위서 두각… 2008년 총선 공천 이후 3선 고지 등정
  • ▲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8·9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8·9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9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영양·영덕·봉화·울진에서 3선 고지에 올랐다. 전반적으로 친박(親朴)세가 강한 TK(대구·경북)에서 대표적인 비박(非朴)계 중진 의원으로 통한다.

    1955년생으로 1991년 지방의회가 개설될 때, 36세의 나이로 포항시의원으로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1995년 지방선거에서는 경북도의원이 되는 등 기초·광역의원부터 겪고 올라온 풀뿌리 정치인이다. 91년 시의원으로부터 기산하면 벌써 정치 인생이 25년째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경북선대위에서 뛰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듬해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받았다. 이후 19~20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되며 3선 의원의 반열에 올랐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비박 김무성계 중에서도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김무성 전 대표와는 서울 중동고등학교 4년 선후배다. 지난 2014년 7·14 전당대회를 통해 '김무성 체제'가 성립된 뒤로 제1사무부총장을 지냈다. 지난해 김무성 전 대표의 미국 순방 때도 동행했다.

    이 때문인지 4·13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강석호 의원과 맞서 공천을 겨룬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진박(眞朴)' 타이틀을 달고 싸웠다. 그러나 여론조사 경선에서 무난한 승리를 거둔 강석호 의원이 공천을 따냈다.

    김무성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강석호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를 선언하게 된 배경에는 '김심(金心)'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온다.

  • ▲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의 서울 중동고 4년 선후배로,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김무성 전 대표의 미국 순방에 동행해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강석호 의원의 모습. ⓒ뉴시스 사진DB
    ▲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의 서울 중동고 4년 선후배로,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김무성 전 대표의 미국 순방에 동행해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강석호 의원의 모습. ⓒ뉴시스 사진DB

    이날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기자회견에서 강석호 의원이 강조한 당 운영 방안은 김무성 전 대표가 평소 주장해온 내용과 일맥상통한다는 지적이다.

    강석호 의원은 이날 △책임당원 권한 강화 △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정례화 △당 외연 확장 △당헌·당규 위배시 출당 등 페널티 강화 등을 이루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책임당원 권한 강화'와 관련해, 강석호 의원은 "지난 총선의 경선 과정에서 당원들이 무시당했다는 비판이 높다"며 "이를 개선하고 당의 주인인 책임당원들의 권한을 강화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역구 책임당원들이 국회의원 후보자를 선출하는 '상향식 공천'을 강조했지만, 4·13 총선 공천 과정은 그렇지 못했다. 특히 강석호 의원은 '진박(眞朴)'이 전략공천 형식으로 꽂힐 가능성에 위협받은데 이어 '진실한 사람'과의 일반 여론조사 대결을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공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무성 전 대표와 강석호 의원이 이심전심으로 공감한 문제 의식이 이날 출마 선언에 녹아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

    강석호 의원도 이날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게 된 문제 의식에 관해 김무성 전 대표와 교감을 이뤘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강석호 의원은 "최고위원에 나오게 된 뜻을 말씀드리니 (김무성 전 대표가) '그렇게 좋은 뜻을 가지고 전대에 나온 만큼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했다"며 "개혁·소통·화합에 대해서도 공감했고 '좋은 성품을 갖고 있어 (최고위원의) 적임자가 아니겠느냐'는 격려 말씀도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