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2단계 단일화'에 따른 친박 총공세에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대응
  • ▲ 8·9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자로 출마한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6일 수도권·강원권 합동연설회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8·9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자로 출마한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6일 수도권·강원권 합동연설회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8·9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수도권 연설에서 "수도권 참패는 진박(眞朴) 감별 때문"이라고 친박계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출신으로 비박계의 집중적인 조직적 지원을 받고 있어 수석최고위원으로 지도부 입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굳이 친박계를 향해 포문을 연 것은 수도권에서 다른 비박계 후보들을 지원 사격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강석호 의원(3선·경북 영덕영양봉화울진)은 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새누리당 수도권·강원권 합동연설회에서 "지난 4·13 총선에서 수도권 결과를 한번 보자"며 "지난 총선의 참패 원인은 진박 논란, 막말 파동, 막가파식 공천인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서울은 49석 중 12석, 경기도가 60석 중 19석, 인천이 14석 중 4석을 건져 총 122석 중에 35석을 차지했다"며 "여당 불패라는 강남구에서도 의석을 내줬다. 왜 이렇게 됐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우리 당이 국민에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참패한 선거"라며 "(당선된다면)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강석호 의원은 새누리당 내 비박계이자 김무성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현재까지의 구도에서 당선이 가장 확실시되는 후보군으로 지목된다. 3선으로 최고위원 출마자 중 최다선(最多選)인데다 전체 선거인단의 45%를 차지하는 영남권의 비박계 유일 최고위원 후보이기 때문이다.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을 지낸 오랜 정치 경험과 초·재선 시절 여러 당직을 맡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강석호 의원이 막판까지 친박계에 공세의 고삐를 죈 것은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거나 여성최고위원 자리를 경쟁하고 있는 비박계 후보들을 지원 사격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는 새누리당 친박~비박계 사이의 공방이 극에 달했다. 지난 5일, 새누리당 주호영 후보가 비박계의 단일후보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친박계는 이날 "계파에 줄 세우는 것이야말로 반혁신"이라며 총공세를 가했다.

    여기에 비박계 후보들은 '공천 책임론'이라는 한목소리로 반격을 가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자리에서 당대표 경선의 '비박 단일후보'인 주호영 의원 역시 "4·13 총선 참패,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다 아시지 않느냐"며 친박계를 향한 공천 책임론을 꺼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