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한 리더 필요… 순천이 키운 이정현이 노력 중" 당권 도전 공식화
  • ▲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사진)이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 호남 출신 당대표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오는 8·9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뜻을 공식화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사진)이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 호남 출신 당대표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오는 8·9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뜻을 공식화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전남 순천)이 "호남 당대표"를 부르짖으며 8·9 전당대회 당권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친박(親朴) 후보가 결국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로 '교통정리'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무색케 하는 발빠른 행보라 주목된다.

    이정현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 당대표에 호남 출신이 당선된다면 그 자체가 정치혁신이고 새누리당의 대변화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곡성이 낳고 순천이 키워준 이정현이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자임했다.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정현 의원은 "새누리당은 지금 큰 위기"라며 "비상한 리더가 비상한 각오로 비상한 리더십을 발휘해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리더의 자질'로 △일반 국민의 심정을 잘 알면서,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 △새누리당의 고칠 것은 고치고 지킬 것은 제대로 지켜낼 사람 △국민이 최고의 권력자라는 걸 인식하고 있는 사람을 거론했다.

    지난 4·13 총선에서 87년 개헌 이후 처음으로 현 여권 출신으로 호남에서 3선 고지 등정에 성공한 이정현 의원이 "호남 출신 새누리당 당대표"의 의의를 강조한 것은, 오는 8·9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이정현 의원은 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과 정무수석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친박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이런 이정현 의원이 당권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함에 따라, 8·9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당대표 후보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로 단일화될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를 채택하기로 의견이 모였다. 이에 따라 최경환 전 부총리가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할 경우, 이정현 의원을 비롯 이주영·원유철·정우택·홍문종 의원 등 친박 후보들은 최고위원 경선으로 방향을 틀거나 전당대회에 불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여권 관계자는 "이정현 의원이 총선 이후 '배낭 토크'라며 전국을 돌아다녔는데 이제 와서 당대표 도전을 접을 수 있겠느냐"며 "이정현 의원이 출마하면 나머지 사람들만 단일화할 명분이 없기 때문에 이주영 의원 등도 출마할 것이고, 결국 친박계 당대표 후보가 난립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비박(非朴)계로 당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정병국 의원도 '해볼만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권 관계자는 "최경환 부총리는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이정현 의원은 지난 4월 중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박계 핵심 인사들을 향해 '사람으로 안 본다' '감이 안 되는 인간'으로 비판한 관계로 비박계 사이에서 평이 안 좋다"며 "구도가 어떻게 짜여지느냐에 따라 비박계 표가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